기사최종편집일 2026-05-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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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상태 선수' 부모에게 "이미 뇌사" 대못→"아들로 한밑천 잡으려는 건가" 막말…김나미 체육회 사무총장 끝내 직무 정지→징계 수순 [오피셜]

기사입력 2026.05.02 05:3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불행한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학생 복싱 선수의 가족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김나미 사무총장의 직무가 정지됐다.

대한체육회는 김 사무총장의 직무를 정지, 조직에서 전면 배제했다. 사실상 징계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체육회는 1일 "최근 논란이 된 중학생 복싱 선수 사고와 관련해 사무총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확인됨에 따라 사안의 시급성과 중대성을 고려해 현행 인사 규정에 근거한 긴급 조치를 발동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9월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고에서 비롯됐다.

전남 무안군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경기 도중 펀치를 맞은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서귀포의료원으로 옮겨져 수술받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제주 경찰은 이 사고와 관련해 지난해 대한복싱협회 관계자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당시 현장에는 119구급차가 아닌 사설 구급차가 대기 중이었고, 이송 과정에서 구급차가 길을 헤매는 등 미흡한 응급 대처로 인해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논란이 일었다.

가장 큰 파문은 일으킨 건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의 충격적인 발언이다. 사고 직후 A군 부모에게 "100%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던 김 사무총장은 이후 입장을 바꿔 지원을 거부하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포 MBC가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은 A군의 상태와 관련해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다. 이제는 깨어날 수 있는 확률이…"라고 단정해 논란을 일으켰다.


더불어 "저희는 정말 그런 거 하고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마라톤 대회에서 사고로 한 사람이 죽었는데 가족들이 장기 기증을 했다"라며 의식 불명인 환자의 가족에게 장기 기증을 종용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또한 피해 부모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대화를 녹음하려 하자 "아들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라고 말해 충격을 줬다.

논란이 커지면서 대한체육회도 입장을 드러냈다. 제6회 산야 아시아비치경기대회 참석차 해외 출장 중이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예정보다 일찍 귀국해 김 사무총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대한체육회는 "사무총장의 직무와 권한을 즉시 정지하고 조직에서 전면 배제했으며, 곧바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라며 "징계 절차에 앞서 취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해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향후 철저한 점검을 통해 조직 기강을 엄정히 확립하는 한편, 선수 보호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한 고강도 조직 쇄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 회장도 "선수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발언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위반 행위"라며 "이번 사안은 체육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단호하게 처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알파인 국가대표로 활약한 뒤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 등을 지냈던 김 사무총장은 지난해 3월 대한체육회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되면서 1920년 체육회 창립 이래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체육회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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