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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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자가 진통제 먹고 나온다고? LG '우승 4번' 모두 함께한 28년 담겼다...개막전 시구에 감개무량 "처음엔 안 한다 했는데..."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3.28 12:23 / 기사수정 2026.03.28 12:23



(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LG 트윈스 역사상 4번 있었던 우승의 순간, 이를 모두 함께한 인물이 개막전 시구자로 나선다. 

LG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이날 LG는 시구자로 뜻깊은 인물을 선택했다. 바로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코치였다. 김 코치는 1990년, 1994년, 2023년 그리고 2025년 LG의 모든 통합우승 현장에서 선수단 지원에 헌신을 다한 인물이다. 

1989년 말 LG의 전신인 MBC 청룡에서 트레이너 경력을 시작한 김 코치는 1989년부터 1999년,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28년간 LG 트레이너로 근무 중이다. 그는 야구 트레이닝 파트의 최고 전문가로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전담 트레이너와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 트레이닝 코치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 코치는 "처음에 (시구) 얘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마케팅팀장님에게 안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었다"고 고백했다.

김 코치는 "워낙 개막전이라는 게 의미가 있다. 또 오늘 보니 개막전 시구를 하는 분들이 박찬호(한화 시구자)도 오고 그런데, 낮은 레벨이라 죄송하더라"라며 겸손의 말을 전했다.

그래도 개인으로서는 감개무량할 수밖에 없다. 김 코치는 "1989시즌 끝나고 MBC에 들어와 LG 첫 해부터 시작해서 우승도 하고, 한 팀의 4번의 우승을 같이 한 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우승 4번이면 적은 편이다. LG의 암흑기도 있었기 때문에 엄청 감동적이다"라고 고백했다. 


4차례 우승이 모두 기쁘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해는 있다. 김 코치는 29년 만에 정상을 차지한 2023년을 언급하며 "많은 사장, 단장, 감독님이 거쳐갔고, 나도 잘렸다가 다시 왔다. 힘든 시간이었다. 어려운 시간이 지나서 2023년 우승한 게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얘기했다. 



사실 김 코치는 시구를 제대로 할 몸 상태는 아니다. 이는 직업정신의 일환이었다. 양궁선수 출신인 그는 "처음 야구단에 들어왔을 때 트레이너가 어떤 일을 하는지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내가 어깨를 아파보려고 몇 개월 동안 워밍업 없이 공을 던졌다"고 했다.

이어 "당시에는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으려면 단장님 도장이 있어야 했다. 나중에 찍어봤는데, 선수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극상근이 끊어졌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부터 수술하라는 걸 참고 있다"며 "시구 훈련을 못해서 오늘도 진통제를 먹고 던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온갖 잡일부터 시작했던 트레이너 생활. 하지만 현대 야구에서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김 코치는 "선수 몸값이 수백억원이 되는 상황에서 컨디셔닝의 중요성이 커졌고, 구단이나 선수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 예전에 비해서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LG에서만 30년 가까운 시간을 함께하며 기억에 남는 선수들도 여럿 있다. 해태 타이거즈에서 이적 후 어깨로 고생했다가 필승조로 부활한 차동철, 몇 차례 수술로 고생한 봉중근 등이 있었다.

현재 팀에 있는 선수 중에는 임찬규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김 코치는 "임찬규 선수가 어깨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며 "말을 잘하고 그러니까 날라리 같다는 평가가 있지만, 어깨 문제 때문에 보강운동이나 트레이닝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선수들이 나오는 게 보람있다. 시키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게 조성되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진=잠실, 양정웅 기자 / 잠실,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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