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김혜성이 경기 초반 결정적인 상황에서 아쉬운 타격을 보인 뒤 곧바로 벤치에서 지적을 받는 이례적인 장면이 중계화면을 통해 송출됐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사령탑의 극찬을 받으며 빅리그 생존을 이뤄냈기에, 경기 중 포착된 장면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혜성 소속팀 LA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3-9로 졌다.
이날 경기는 KBO 키움 히어로즈 출신 두 타자인 이정후와 김혜성의 코리안리거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는데, 이정후가 1안타 1득점과 함께 결승 득점을 책임지며 팀 승리에 핵심 역할을 해 판정승을 거두었다.
반면 다저스의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6회 대타로 교체됐다.
특히 3회말 첫 타석 장면이 큰 아쉬움을 남겼다.
무사 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상대 선발 트레버 맥도널드의 초구를 건드렸지만, 결과는 3루수 땅볼이었다. 주자를 진루시키지 못한 채 아웃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 장면 직후 더 눈길을 끈 것은 벤치에서의 상황이었다.
타석을 마치고 들어온 김혜성을 향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통역을 대동하고 직접 대화를 요청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대화는 비교적 짧았지만, 경기 흐름상 타격 선택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김혜성은 인상을 찌푸리는 등 아쉬움을 직접 드러내기도 했다.
김혜성은 피드백 이후 이어진 두 번째 타석에서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회 2사 1, 3루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득점권에 들어섰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다저스 벤치는 6회 1사 1루에서 김혜성 타석이 돌아오자 대타 미겔 로하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선택했다. 경기 초반부터 이어진 타격 내용이 감독의 결단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김혜성의 이날 모습은 경기 전 상황과 비교하면 더욱 대비가 뚜렷하다.
다저스는 이날 간판타자 무키 베츠의 복귀를 앞두고 내야 자원 정리에 나섰다. 김혜성과 알렉스 프리랜드 중 한 명을 트리플A로 내려보내야 했는데 김혜성이 살아남았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혜성의 잔류 이유 등을 설명하며 강한 신뢰를 드러내는 듯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프리랜드도 팀이 요구하는 대로 수비, 주루, 타석 모든 면에서 훌륭히 해줬고, 최근 10일간 출루도 좋았다"면서도 "하지만 김혜성이 더 잘해줬다.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을 볼 때 기회를 더 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에 나갈 때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해냈다"며 "항상 준비돼 있고, 공수 양면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혜성은 콜업 이후 타율과 출루율 모두에서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며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존재감을 입증해왔다. 빠른 발과 수비 유연성 역시 로스터 경쟁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요한 상황에서의 타격 선택까지 아쉬움을 남기면서 벤치의 즉각적인 피드백으로 이어졌다.
로스터 생존 경쟁에서는 승자가 됐지만, 언제든지 다시 밀릴 수 있는 냉엄한 현실이 김혜성 앞에 놓인 셈이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3-9로 완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이정후가 7회 결승 득점을 책임지고, 윌리 아다메스가 두 차례 적시타를 터뜨리며 자이언츠가 후반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이 패배로 24승 17패로 밀리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4승 16패)에게 내줬다.
사진=SNS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