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2026시즌 개막전에서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앞세워 대역전승을 거두며 '챔피언다운 출발'을 알렸다.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8-2로 승리했다.
다저스의 1선발이자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이날 무결점 투구를 이어갔지만, 4회 들어 첫 균열이 발생했다.
4회초 코빈 캐럴의 선두타자 안타 뒤 헤랄도 페르도모가 0B 2S로 몰린 상황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는 95마일(약 152km/h)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애리조나가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리드를 내준 다저스가 곧바로 화력을 뽐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5회말 공격에서 무려 첫 다섯 타자가 모두 출루에 성공했는데, 애리조나 선발 잭 갤런을 상대로 맥스 먼시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연속 안타를 쳐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고, 앤디 파헤스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미겔 로하스의 안타와 오타니 쇼헤이의 볼넷으로 다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든 다저스는 2사 후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데 이어 윌 스미스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며 점수차를 4-2 두 점차로 벌렸다.
야마모토를 비롯한 투수진이 상대에게 위기를 헌납하지 않은 가운데 타선은 7회 확실히 리드를 벌렸다. 선두타자 오타니의 사구 출루 이후 카일 터커와 무키 베츠의 연속 적시타로 6-2를 만든 다저스는 이후 1사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윌 스미스의 2점 홈런까지 더해 점수를 8-2까지 벌렸다.
점수차를 넓힌 뒤 8, 9회에 불펜진이 상대에게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그대로 경기를 8-2 역전승으로 마쳤다.
이날 다저스의 타선과 투수진은 고루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선발 야마모토는 이날 6이닝 5피안타 2실점 무볼넷 6탈삼진으로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4회 페르도모에 허용한 투런포 외에는 큰 위기 상황을 맞이하지 않았는데, 야마모토의 뒤를 이어 등판한 블레이크 트라이넨, 윌 클라인, 태너 스콧도 남은 3이닝을 도합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로 막아냈다.
타선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결승타의 주인공 파헤스였는데, 그는 이날 4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3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윌 스미스 역시 4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 전 선수단 전원에게 4000달러(한화 약 600만원) 상당의 고급 시계와 함께 '우리 쓰리핏(3연패) 해보자'라는 메시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에이스 오타니는 3타수 1안타 1볼넷 1사구 1득점을 기록했다.
결국 이 경기는 다저스의 전형적인 '챔피언 시나리오'였다. 초반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고, 한 이닝만에 승부를 뒤집은 뒤 안정적인 불펜과 수비로 경기를 잠그는 완성형 운영이 그대로 드러났다.
'로이터'는 "다저스가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팀다운 경기력으로 타이틀 방어를 시작했다"고 평가했고, 'AP' 역시 "역전과 집중력이 돋보인 개막전 승리"라고 정리했다.
개막전 한 경기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다저스는 단순히 전력이 강한 팀을 넘어 경기 흐름을 스스로 바꾸고 끝까지 지배할 수 있는 '완성형 팀'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초반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과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까지, 월드시리즈 3연패를 향한 첫 걸음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시즌의 긴 여정 속에서 다저스가 이 흐름을 얼마나 오래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