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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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과 기록은 반비례' WBC 1R 후 복귀한 스쿠발 개막전 승리→'준결승 선발' 스킨스는 ⅔이닝 5실점 충격패

기사입력 2026.03.27 12:41 / 기사수정 2026.03.27 12:41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인 두 사이영상 수상자. 개막전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7일(한국시간) 나란히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각 소속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마운드에서 웃은 건 스쿠발이었다.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팀도 8-2로 이기면서 개막전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이날 스쿠발은 평균 97.2마일의 패스트볼을 뿌렸고, 무려 82%(11번 중 9번)의 헛스윙율을 기록한 체인지업으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요리했다. 



스쿠발은 첫 이닝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투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잰더 보가츠와 매니 마차도의 연속 안타로 1, 3루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잭슨 메릴을 체크스윙 삼진 처리한 후, 미겔 안두하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스쿠발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2회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은 그는 6회 제이크 크로넨워스까지 무려 15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호투하던 스쿠발은 6회 수비가 도와주지 않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타티스 주니어의 타구에 유격수 하비에르 바에즈가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보가츠가 3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때려내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스쿠발은 마차도와 메릴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타선도 엄청난 화력지원을 해줬다. 1회 스펜서 토켈슨의 밀어내기 볼넷과 루키 케빈 맥고니글의 2타점 2루타 등을 묶어 4점을 올린 디트로이트는 3회에도 2점을 추가했다. 5회 딜런 딩글러의 홈런포까지 터지면서 8점이나 올려줬다. 

샌디에이고는 스쿠발이 내려간 후 라몬 로리아노의 솔로포를 터트렸으나, 승패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이렇듯 스쿠발이 승승장구한 날,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 스킨스는 충격의 투구를 보여줬다. 이날 소속팀 피츠버그는 뉴욕 메츠와 개막전을 펼쳤다. 



1회 브랜든 로우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의 득점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스킨스. 하지만 그는 첫 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3볼로 몰리더니 풀카운트 끝에 결국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후안 소토의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다. 

보 비솃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한 점을 내준 스킨스는 호르헤 폴랑코의 안타와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브렛 베이티가 스킨스의 실투성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중견수 쪽으로 간 타구는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오닐 크루즈가 낙구 지점을 놓치면서 3루타로 둔갑했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오며 스코어는 2-4로 뒤집혔다. 



이어 다음 타자 마커스 시미언의 뜬공마저 크루즈가 햇빛에 가려 놓치면서 베이티까지 홈으로 들어왔다. 기록은 모두 안타가 되면서 모조리 스킨스의 자책점이 됐다. 

스킨스는 카슨 벤지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지만, 프란시스코 알바레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결국 피츠버그 벤치는 여기서 스킨스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뒤이어 올라온 요한 라미레즈가 포일에도 불구하고 실점하지 않으면서 스킨스의 자책점도 더 오르지 않았다. 

이날 스킨스는 ⅔이닝 4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202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킨스가 5실점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이 2번째로, 1이닝도 소화하지 못한 건 56경기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스킨스는 평균 시속 97.9마일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구위를 증명했다. 하지만 체인지업과 변화구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지 못했고, 수비마저 도와주지 않으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두 선수는 지난해 나란히 양 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스쿠발은 13승 6패 평균자책점 2.21, 241탈삼진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스킨스는 10승 10패 평균자책점 1.97, 216탈삼진으로 내셔널리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후 스킨스와 스쿠발은 나란히 WBC 미국 대표팀 참가 의사를 밝혔다. 다만 출전 기한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은 공군사관학교 출신 스킨스와 달리, 스쿠발은 1라운드 1경기만 등판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갈 뜻을 밝혔다.

물론 FA를 앞둔 시즌이어서 스쿠발의 행보가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대표팀에 남을 것처럼 언급했다가 다시 번복했고, 2라운드에서도 협의가 이어진 끝에 최종 복귀가 불발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들렸다.



스킨스는 도미니카 공화국과 준결승전에서 호투하며 팀의 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스쿠발을 위해 비어놓은 선발 자리가 채워지지 않으면서 놀란 매클레인이 대신 베네수엘라와 결승전에 올라왔고, 끝내 실점하고 패배하면서 미국은 준우승에 그쳤다. 

소속팀에 일찍 돌아온 스쿠발은 개막전에서 호투하고, 끝까지 함께한 스킨스가 무너지면서 아이러니를 느끼게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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