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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처럼 써주세요"…부상에 좌절했던 'KBO 1위 타자', 왜 감독실을 방문했을까

기사입력 2026.01.31 08: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최)정이가 '노예처럼 부려주세요'라고 하더라고요."

SSG 랜더스 베테랑 내야수 최정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다. 2005년 1군 데뷔 후 통산 2388경기 8232타수 2352안타 타율 0.286, 518홈런, 1624타점, 출루율 0.389, 장타율 0.530을 기록하고 있다.

최정은 2024년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통산 468호 홈런을 때리며 이승엽(현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467개)을 뛰어넘고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5월 13일 문학 NC 다이노스전에선 KBO리그 최초 50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최정은 지난해 새 역사를 쓰고도 웃을 수 없었다.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95경기 340타수 83안타 타율 0.244, 23홈런, 63타점, 출루율 0.360, 장타율 0.482의 성적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2타수 2안타 타율 0.167, 1타점, 출루율 0.375, 장타율 0.250에 그쳤다.



최정은 지난 시즌을 마무리한 뒤 따로 사령탑에게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그런 성격의 선수가 아닌데, 시즌이 끝나고 정이가 감독실에 한번 찾아와 '감독님께 먼저 말씀드려야 몸이 더 많이 따라갈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했다"며 "정이가 '노예처럼 부려주세요'라고 하더라. 지난해 팀에 너무 미안했고 감독님께 많이 죄송했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말해야 몸과 마음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정이 답답함을 느낀 가장 큰 이유는 몸 상태 때문이다. 최정은 "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었는데, 복귀한 뒤에도 안 좋은 느낌이 있었다. 부상을 당하고 나니까 차라리 건강하게 시즌을 시작해서 야구를 못하는 게 아파서 뛰지 못하는 것보다는 덜 스트레스를 받더라"며 "지금은 많이 무뎌졌고, 몸 상태가 좋을 것 같다. 무시하고 운동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2025시즌을 마무리한 뒤에도 쉬지 않았다. 휴식을 반납하고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부상도 당했고 경기도 많이 뛰지 못해서 이번 비시즌에는 좀 다르게 해보려고 했다"며 "몸을 만들다기보다는 시즌이 끝난 뒤 계속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쉬지 않고 계속 훈련했다. 시즌 때 몸 상태를 유지하고 싶었고, 기분 전환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최정의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다. 최정은 "책임감은 이제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박혀 있다. 야구를 잘하면 좋겠지만, 부진할 수도 있다. 지난해처럼 아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거나 조심하지 못해서 부상을 당하는 일만 없으면 그래도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올 시즌 목표는 쉬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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