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3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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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한 능력 있는 선수다"…'LG 우승 마지막 퍼즐' 톨허스트, 켈리-와이스 이을 '빅리그 무경력 역수출 신화' 쓸까

기사입력 2025.12.31 01:04 / 기사수정 2025.12.31 01:04

지난 10월  3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5차전 경기, LG가 선발투수 톨허스트의 7이닝 1실점 완벽투에 힘입어 4:1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통합우승을 이뤘다.  한국시리즈 5차전 데일리MVP를 수상한 LG 톨허스트가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10월 3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5차전 경기, LG가 선발투수 톨허스트의 7이닝 1실점 완벽투에 힘입어 4:1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통합우승을 이뤘다. 한국시리즈 5차전 데일리MVP를 수상한 LG 톨허스트가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이어 KBO리그 세 번째 역사를 쓸 수 있을까.

톨허스트는 지난 8월 LG의 기존 외국인 투수였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한국 무대 첫 등판이었던 12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그는 8월 한 달 간 4경기 4승무패 평균자책점 0.36(25이닝 1자책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9월 4번의 선발 등판 중 2경기에서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나머지 두 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렇게 8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2.86의 성적으로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선봉에서 이끌었다.

톨허스트의 안정감 있는 피칭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는 10월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 31일 5차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LG 통합우승의 시작과 끝을 자기 손으로 장식했다.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으로 한정하면 리그에서 가장 좋은 폼을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월 31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가 선발투수 톨허스트의 7이닝 1실점 완벽투에 힘입어 4:1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통합우승을 이뤘다.  경기 종료 후 LG 톨허스트가 한국시리즈 5차전 데일리 MVP 수상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10월 31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가 선발투수 톨허스트의 7이닝 1실점 완벽투에 힘입어 4:1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통합우승을 이뤘다. 경기 종료 후 LG 톨허스트가 한국시리즈 5차전 데일리 MVP 수상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톨허스트가 처음 LG에 합류할 때만 해도 적지 않은 의문의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화려한 메이저리그(MLB) 성적과 이름값을 자랑하며 KBO리그에 입성하는 외인들과 달리 톨허스트는 단 한 번의 빅리그 등판 경력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넘어오기 전 그의 기록은 마이너리그에서 기록한 통산 92경기(21선발) 193⅓이닝 15승10패 평균자책점 4.38이 전부였다. 

다만 한국시리즈가 한창 진행 중이던 10월 30일, 대전에서 만난 LG의 외국인 스카우트 저스틴 프린스틴과 제이슨 던은 KBO리그에서 톨허스트의 성공을 강하게 직감했다고 밝혔다.

LG 트윈스 외국인 스카우트 저스틴 프린스틴(왼쪽)과 제이슨 던이 지난 10월 30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외국인 스카우트 저스틴 프린스틴(왼쪽)과 제이슨 던이 지난 10월 30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프린스틴은 "빅리그 경력이 없는 선수를 데려오는 건 (구단으로선)창의적인 생각일 수도 있다. 톨허스트의 마이너리그 경기를 다 지켜보고 이 선수가 성장할 수 있겠다는 부분을 짚어냈다. 달마다 이 선수가 성장하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영입할 수 있었다"며 톨허스트의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톨허스트 영입 전 소속 구단과 이 선수의 성장 배경을 들었고, 지금까지 몸에 피로가 갈 정도로 공을 많이 던지지 않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단계에 접어들었고, 앞으로 더 건강한 상태로 좋은 투구를 보여줄 거로 생각했다"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프린스틴과 던은 톨허스트의 빅리그 역수출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자, "그랬으면 좋겠다. 일단 여기(LG)에서 잘했으면 좋겠고, 향후 미국에 돌아가서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도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에 넘어와서 가장 많이 얻어가는 건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이다. 톨허스트도 많은 경험을 쌓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돌아가면 그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활약했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빅리그 경력 없이 KBO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최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한 한화 이글스 출신 라이언 와이스 역시 독립리그 신화를 쓰며 그 역시를 이었다. 엑스포츠뉴스 DB
과거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활약했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빅리그 경력 없이 KBO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최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한 한화 이글스 출신 라이언 와이스 역시 독립리그 신화를 쓰며 그 역시를 이었다. 엑스포츠뉴스 DB

과거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활약했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빅리그 경력 없이 KBO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최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한 한화 이글스 출신 라이언 와이스 역시 독립리그 신화를 쓰며 그 역시를 이었다. 엑스포츠뉴스 DB
과거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활약했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빅리그 경력 없이 KBO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최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한 한화 이글스 출신 라이언 와이스 역시 독립리그 신화를 쓰며 그 역시를 이었다. 엑스포츠뉴스 DB


빅리그 경력 없이 KBO 성적만을 바탕으로 MLB에 입성한 대표적인 사례는 과거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했던 켈리다. 켈리는 한국에 오기 전 단 한 번도 MLB 무대를 밟지 못했으나, KBO리그에서 4년 동안의 활약을 통해 애리조나와 2년 550만 달러(약 29억원) 계약을 맺었다. 이후 최근까지 빅리그 무대에서 안정적인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최근엔 한화 출신 와이스가 역사를 이었다. 와이스는 2018년 애리조나의 4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으나, 이후 빅리그 콜업 없이 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보냈다. 2023년 8월 대만 푸방 가디언스에서 첫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고, 2024년 독립리그 하이포인트 로커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는 한화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와이스는 2025시즌 30경기 16승5패 평균자책점 2.87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남기고 최근 휴스턴과 1+1년 최대 1000만 달러(약 144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톨허스트는 지난 2일 LG와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재계약을 체결했다. 만약 2026시즌 톨허스트가 올해보다 한 층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빅리그 구단들의 물망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켈리, 와이스를 이은 '빅리그 무경력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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