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0일(한국시간) 라이언 와이스의 입단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 휴스턴 애스트로스 SNS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입단이 공식 발표됐다. 한국에 오기 전 독립리그에서 힘겹게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제는 어엿한 빅리거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간다.
휴스턴 구단은 10일(한국시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와이스가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Welcome to H-Town, ryan weiss!(라이언 와이스 입단을 환영합니다)"라는 짧은 환영 글도 덧붙였다.
1996년생인 와이스는 신장 193cm, 체중 95kg의 체격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다. 2018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29번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와이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트리플A에서는 통산 70경기 89⅔이닝 평균자책점 6.72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2023년에는 독립리그 팀을 거쳐 대만프로야구(CPBL) 무대까지 눈을 돌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0일(한국시간) 라이언 와이스의 입단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와이스는 2024년 다시 미국 독립리그로 돌아가 커리어를 이어가던 중 자신의 야구 인생 터닝 포인트가 될 결정을 내린다. KBO리그 한화와 작년 6월 계약기간 6주의 단기 계약을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여 한국으로 향했다.
한화는 당시 부상으로 이탈한 리카르도 산체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와이스를 낙점했다. 와이스의 첫 계약 조건은 6주 기간에 계약금 1만2000달러, 연봉 4만8000달러, 인센티브 4만 달러 등 총액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였다.
와이스는 시즌 중간 한국에 왔음에도 별도의 적응기 없이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2024년 7월 28일 한화와 총액 26만 달러(약 3억 8000만원)의 계약을 맺었다.
와이스는 2024시즌 16경기 91⅔이닝 5승5패 평균자책점 3.73의 호성적과 함께 재계약에 성공했다. 보장금액 75만 달러(약 11억 원), 최대 95만 달러(약 13억 9000만원)의 특급 대우를 받았다.
와이스는 2025시즌 자신의 선수 커리어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30경기 178⅔이닝 16승5패 평균자책점 2.87로 펄펄 날았다. 코디 폰세와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로 군림하면서 한화를 7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놨다.

미국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0일(한국시간) 라이언 와이스의 입단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와이스는 특히 지난 10월 24일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손에 넣은 뒤 포효했던 모습은 한화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팬들의 가슴에 새겨졌다.
한화는 당연히 와이스와 내년에도 동행을 희망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다. 와이스는 휴스턴과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와이스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혀 없었지만,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빅리그 입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폰세와 함께 'KBO 역수출' 신화를 쓰는 주인공이 됐다.
와이스는 앞서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화는 내가 가장 필요할 때 기회와 집을 제공해줬다. 이 점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며 "한국은 항상 내 일부가 될 것이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모든 것에 감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작별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휴스턴 애스트로스 SNS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