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구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일본 매체 '뉴스 포스트 세븐'은 8일 "오타니의 아내 마미코가 사사키 로키(다저스)의 아내에게 조언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SNS에 "또 한 번 멋진 시즌을 보내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열심히 훈련하며 내년에도 뵙길 기대한다. 일본을 대표해 다시 뛸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2026 WBC 참가를 공식화했다.
반면 나머지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사사키의 출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해당 매체는 "마미코가 사사키의 아내에게 '도쿄 라운드 타이밍(C조 1라운드)에 얼굴을 드러내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사키는 지난 2월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두고 깜짝 결혼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사키의 아내는 아직 한 번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그랬던 그가 도쿄에서 열릴 WBC 본선에서 모습을 드러낸다는 건 곧 사사키의 WBC 참가를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올해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입성한 사사키는 시즌 초반 구속 저하와 체력 문제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5월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9월이 돼서야 불펜으로 다시 팀에 합류했다. 다만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는 9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2연패에 큰 힘을 보탰다.
구원투수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보여준 사사키지만, 다저스는 그를 2026시즌부터 선발투수로 활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최근 인터뷰에서 "(사사키가)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투수로 몸을 만드는 것은 빠르게 마무리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WBC 참가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사사키의 합류가 WBC 일본 대표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사사키는 지난 2023 WBC에서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 그는 체코전과 멕시코전 두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무패 11탈삼진 평균자책점 3.52(7⅔이닝 3자책점)의 성적을 올려 합격점을 받았다.
'뉴스 포스트 세븐'은 "어린 시절부터 WBC 출전을 꿈꿔온 오타니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2017년이었다. 하지만 오른쪽 발목 부상 악화로 어쩔 수 없이 불참했고, 주변에 '목표를 잃었다'고 말할 정도로 낙담했다"며 "비로소 첫 출전을 이룬 것이 2023년 WBC였다. WBC는 오타니에게 무리를 해서라도 나가고 싶은 아주 중요한 무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미코도 WBC를 전력으로 응원할 마음가짐이라고 한다. 도쿄 라운드에 맞춰 귀국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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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