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강인이 구단 통산 100번째 출전 경기에서 극장골 도움을 기록하며 자축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리옹 원정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리그앙 선두를 되찾은 가운데, 경기 내내 공방이 오가던 난타전에서 이강인은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PSG는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앙 12라운드에서 올림피크 리옹을 상대로 3-2 역전승을 따냈다.
이날 양 팀은 모두 부상과 전력 공백 속에서도 과감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파울루 폰세카 리옹 감독은 3-4-2-1을 가동했다. 골키퍼는 도미닉 그리프가 섰고, 수비는 루벤 클루이베르트, 카이온 마타, 무사 니아카테로 구성됐다. 미드필드는 에인슬리 메이틀랜드-나일스, 태너 테스만, 타일러 모튼, 니콜라스 탈리아피코가 배치됐으며, 2선에 칼리스 메라와 알폰소 사소타르도 모레이라가 섰고, 최전방에는 라치드 게잘이 역할을 맡았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내놓았다. 골키퍼는 루카스 슈발리에, 수비 라인은 뤼카 에르난데스, 윌리안 파초, 일리야 자바르니,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구축했다. 중원에는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가 배치됐고, 최전방 스리톱에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세니 마율루, 이강인이 출전했다.
전반 초반 흐름은 PSG가 주도했다. 전반 5분동안 PSG가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측면에서 여러 차례 압박했지만 리옹은 마타와 테스만을 중심으로 수비 블록을 형성하며 버텼다.
PSG는 측면을 활용한 빠른 순환과 중앙에서의 빠른 연계를 통해 경기 템포를 끌어올렸고, 전반 19분 이강인의 우측 측면 날카로운 크로스가 자바르니의 헤더로 연결됐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전반 20분에는 에르난데스가 단독 돌파 이후 슈팅장면까지 전개했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아 아쉬운 장면이 이어졌다.
결국 전반 26분 PSG가 먼저 균형을 깨뜨렸다. 탈리아피코의 빌드업 실수로 비티냐가 공을 탈취했고, 비티냐는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로 침투하는 자이르-에메리에게 연결했다. 문전 앞에서 자이르-에메리는 오른발로 정확히 마무리하며 PSG가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리옹의 반격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전반 30분 니아카테가 전방으로 길게 올린 패스가 PSG 수비 뒷공간을 완벽하게 찔렀고, 이를 잡아낸 모레이라가 침착한 마무리로 슈발리에를 제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PSG 역시 반응이 빨랐다. 전반 34분 리옹 진영의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나오자 비티냐가 다시 공을 가로챘고, 이를 크바라츠헬리아가 빠르게 잡아 단독 돌파 후 오른발로 차 넣었다. VAR 검증 끝에 골이 인정되며 PSG는 2-1로 리드를 되찾았다.
이후 리옹은 전반 42분 탈리아피코의 헤더가 골대를 맞추는 아찔한 장면을 만들었으나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리옹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후반 5분 모튼이 길게 찔러준 패스를 메이틀랜드-나일스가 잡아 정확한 칩슛으로 슈발리의 머리 위로 공을 넘겨 골망을 흔들었다. 스코어는 다시 2-2,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들어갔다.
이후 후반 중반은 리옹이 거의 일방적으로 점유율을 가져가며 PSG를 밀어붙였다. 폰세카 감독은 이 흐름을 활용하기 위해 후반 19분 게잘을 빼고 아담 카라베츠를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 23분 마율루 대신 캉탱 은장투를 넣어 중원에서 공수 밸런스를 회복하려 했다.
후반 30분 PSG는 세 명을 동시에 교체했다. 에르난데스 대신 마르퀴뇨스를 투입해 수비 안정성을 높였고, 크바라츠헬리아 대신 곤살루 하무스, 루이스 대신 이브라힘 음바예를 투입해 공격과 중원을 동시에 새롭게 정비했다. 이어 후반 33분 리옹은 메라를 빼고 코를탱 톨리소를 투입함으로써 경험치를 보강하며 역전을 노렸다.
양 팀의 전술 조정에도 불구하고 후반 막판까지 경기 흐름은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이후 후반 추가시간 3분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흔드는 장면이 나왔다. 이미 경고가 한 장 있었던 탈리아피코가 이강인을 팔꿈치로 가격하며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등에 업은 PSG는 결국 승부를 끝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이강인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골문 가까이 향했고, 이를 네베스가 문전에서 높은 타점으로 강력한 헤더를 터뜨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추가시간이 2분 정도 더 주어졌지만 리옹은 수적 열세로 만회하지 못한 채 PSG에 2-3 패배를 당했다.
이 승리로 PSG는 12경기 8승 3무 1패로 승점 27을 기록하며 마르세유와 랑스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반대로 리옹은 승리가 없으며 7위권까지 떨어지는 아쉬운 결과를 맞았다.
이날 구단 통산 100번째 경기를 소화한 이강인은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세트피스로 팀의 공격 흐름을 이끌었고, 결정적인 순간 탈리아피코의 퇴장을 유도하는 장면까지 만들어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네베스의 결승골 역시 그의 코너킥에서 비롯됐다. 이날 경기에서 보인 그의 영향력은 경기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풀타임 활약하며 터치 70회, 패스 성공률 90%(44/49), 기회 창출 2회, 유효슈팅 1회, 드리블 성공 1회, 파이널서드지역 패스 4회, 크로스 성공률 83%(5/6), 정확한 롱패스 3회 성공 등 유의미한 활약과 함께 1도움까지 기록하며 평점 7.8을 받았다.
프랑스 현지 매체 '겟풋볼뉴스'도 이강인에게 팀 내 최고 평가인 7점을 받으며 이날 팀 승리와 네베스의 결승골을 이끈 크로스 장면에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