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7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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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하면 아내가 욕 먹어" 예비신랑 하주석, 더 독하게 야구하는 이유…'3G 0.583 펄펄' 가을남자 등극 [PO3]

기사입력 2025.10.22 08:19 / 기사수정 2025.10.22 08:19



(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하주석이 7년 만에 다시 밟은 가을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금 각인시키고 있다.

한화는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만든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2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하주석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그는 3경기 12타수 7안타 1타점으로 타율 0.583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하주석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섰으나, 차가운 현실에 마주했다. 야구를 그만 둘 생각까지 했다. 결국 계약은 해를 넘겼고, 한화와 1년 총액 1억 1000만 원에 잔류 도장을 찍었다. FA 계약 보장 금액은 9000만 원, 옵션 금액은 2000만 원의 조건이었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하주석은 줄곧 퓨처스리그에서만 뛰다 4월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다른 내야수들과 출전 기회를 나눠 가지던 그는 후반기에 주로 2루수로 나서며 안정감을 찾았고, 정규시즌 95경기 276타수 82안타 4홈런 28타점 34득점, 타율 0.297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하주석은 "캠프도 2군에서 시작하고 그랬는데, 장소나 환경에 신경을 쓰지 않고 내가 해야 할 일에 좀 집중하려고 노력을 계속 해왔다. 사실 하기 싫고 그럴 때도 있었는데, 퓨처스에 계신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옆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고 그래서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다. 후배들과도 대화를 많이 하면서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하주석은 현재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2018년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 당시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8타수 5안타 1타점 1득점 타율 0.278을 기록했던 하주석은 오랜만에 다시 밟은 가을 무대에서 뜨거운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하주석은 "잘하고 있고, 경기를 이기고 있고 그런 부분이 가장 좋다. 최대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내가 안타를 많이 치는 것보다 경기 결과가 가장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최근에는 결혼 준비 소식이 세간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주석은 한화 치어리더 김연정 팀장과 오는 12월 웨딩마치를 올린다.

하주석은 "사실 힘든 일들이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옆에 나를 많이 도와줬다. 잘 잡아줬기 때문에 나도 마음을 다잡고 계속해서 야구에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내가 못하면 같이 욕을 먹고, 나보다 더 욕을 많이 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감독님도 '네가 못하면 와이프가 욕 먹는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래서 더 독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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