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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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결 "故 전유성, 정말 '제멋대로' 사신 분…떠났을 때도 '멋있다' 생각 먼저 들어" [★해시태그]

기사입력 2025.09.30 19:50

이은결-전유성
이은결-전유성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故 전유성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이은결은 30일 오후 "고등학생 시절, 처음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땐 그저 TV에서 보던 유명한 연예인으로만 여겼죠. 어릴 적부터 마술을 좋아하셨다길래, 그냥 취미로 하시는 줄만 알았습니다"라고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그런데 한국에서 처음으로 마술대회가 열렸을 때 선생님의 후원으로 가능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름을 딴 ‘전유성 상’도 만들어서 직접 수상자에게 수여하시며 잘~ 속여서 상을 준다고 하셨죠"라며 "전 사실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선생님은 그런 분이셨어요. 남들이 흔히 하는 겉치레나 형식적인 말보단 꾸밈없는 말을 늘 하시는 분이셨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느 날은 대회를 보시다 '마술사들이 스스로 ‘놀랍게도~!’라는 말을 습관처럼 쓰는 건 이상하지 않아?' 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저 역시 무심코 늘 하던 말이었으니까요"라면서 "그날 이후 선생님 앞에서는 괜히 언행을 조심하게 됐습니다. 사실은 제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날까 두려웠던 것이겠지요"라고 회상했다.

이은결은 전유성의 제안에 히말라야 체풀룽의 병원 개원식에 동행하기도 한 일화를 공개하며 "그때 비로소 선생님 앞에서 제 마음이 무장해제되었던 것 같습니다. 셰르파 분들이 한국 음식을 매일 해주자 '은결아, 한국 가면 네팔 음식 사줄게' 하시던 농담까지, 그 시간은 결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제멋대로 산다'라는 말이 흔히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선생님은 정말 자기다움으로 멋있게, 진짜 제멋대로 사셨던것 같습니다. 그 점을 저는 늘 동경하고, 감탄하고, 대리만족해왔던 것 같아요"라며 "그래서일까요, 선생님이 떠나셨을 때 슬픔보다 '정말 멋있으셨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은결은 "하늘에서도 그동안 뿌리신 씨앗들이 자라 만들어가는 풍경을 흐뭇하게 지켜보시며, 또 새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선생님과 함께했던 시간은 제게 더없이 큰 행운이자 행복이었습니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이은결이 전유성과 함께 찍었던 사진들이 담겼다. 사진 속에서 지그시 미소짓는 전유성의 모습이 많은 이들을 먹먹하게 한다.


한편, 故 전유성은 지난 25일 전북대병원에서 폐기흉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생전 운영하던 국숫집이 있던 전북 남원 인월면에 안치됐다.

사진= 이은결, 엑스포츠뉴스DB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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