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어차피 내일 폰세 만나잖아요."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5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경기 개시 전에 내린 비로 경기가 취소, 하루를 휴식하게 됐다.
전날인 18일 LG 트윈스와 더블헤더를 치르며 체력 소모가 많았던 KT로서는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다. 당초 19일 선발투수였던 코디 폰세와 고영표는 하루를 더 쉰 뒤 20일 맞대결을 갖는다. 폰세와 고영표는 지난 13일 각각 대전 키움전, 대구 삼성전을 소화했다.
우천취소 결정이 나기 전 이강철 감독은 "글쎄, 나도 이제 뭐가 도움이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겨야 도움이 되는 건데"라고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어제 더블헤더를 해서 피로감이 있어서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내 이 감독은 "그래도 어차피 폰세를 만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2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폰세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폰세는 이날 경기 전까지 27경기에 등판해 159⅔이닝을 소화, 단 한 번의 패전 없이 개막 후 17연승을 달리고 있다. 탈삼진은 236개로 KBO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인 2021년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의 기록을 일찌감치 넘어섰고, 평균자책점은 1.70으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폰세는 올해 27경기 중 KT전에서만 5경기 나와 4승을 챙겼다. 어느 하나 강하지 않은 팀 없지만 KT를 상대로는 평균자책점 0.93으로 유독 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곤 했다.
이강철 감독은 "참 신기하다"라며 "나도 뭐라고 하고 싶은데 솔직히 보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걸 가지고 '쳐야 하지 않냐' 이런 말은 못하겠더라. (최근) 다른 경기를 보면 조금 맞아 나가는 모습도 있었는데, 이번에 하루를 더 쉬고 나온다"라고 경계하기도 했다.

15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부터 폰세를 높이 평가했던 이강철 감독이었는데, 폰세는 정규시즌에서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 나갔다. 이강철 감독은 "성적이 말해주지 않겠나. 예전에 헥터(전 KIA)도 잘했는데, 헥터는 5회 이후에 맞아 나가는 것도 있었다"면서 "다른 팀은 모르겠지만 우리 팀한테는 잘 던진다"고 폰세에 대해 얘기했다.
폰세가 6번째 KT전을 갖게 되자 김경문 감독도 "딱 KT를 노려서 하는 게 아닌데,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취소된 19일 경기는 예비일이 없어 10월 초로 추후 재편성될 예정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큰 이 경기에서, 폰세가 다시 한 번 KT를 상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15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폰세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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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