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찐건나블리' 아빠로 유명한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박주호가 때아닌 사이버불링에 시달리고 있다.
박주호는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넥슨 아이콘 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에서 쉴드 유나이티드 소속 선수로 출전, 후반 43분 욘 아르네 리세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칩슛으로 역전골을 기록했다.
이후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며 쉴드 유나이티드는 FC 스피어를 2-1로 누르고 2년 연속 승리를 챙겼고, 박주호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현장에서는 박주호의 골에 대한 감탄이 이어졌고, 경기 후 행사까지 무사히 끝나며 이벤트 매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엉뚱하게도 일부 팬들이 박주호에 대한 악플을 다는 일이 발생했다.
이전에도 일부 축구팬들은 별 것 아닌 것을 문제삼아 악플을 다는 경우가 많았는데, 박주호의 경우 정말로 잘못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악플 세례를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져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해당 악플러들은 "레전드도 아니면서 출전은 왜 한거냐", "잘못은 없는데 눈치없는 건 맞다", "생각이 있는거냐 머리가 없는거냐", "급도 안되는 XXX가" 등의 글을 남기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한 유튜브 뉴스가 여럿 등장했는데, 여기서도 악플러들이 등장해 박주호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박주호 뿐 아니라 그의 자녀들인 나은, 건후, 진우에 대한 악플까지 있었다.
이 때문에 다수의 축구팬들은 "정작 현장에서 직관하던 사람들은 다들 환호했는데 어이가 없네", "승부차기까지 안 갔어도 경기 자체가 재밌어서 크게 아쉽진 않았다", "골 못 넣었으면 못 넣었다고 뭐라 했을 거면서" 등의 글을 남기며 악플러들을 크게 비판하고 있다.
J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주호는 실력을 인정받아 스위스의 FC 바젤로 이적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박지성이 뛰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승리하는 모습까지 보여준 바 있는 실력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
또한 악플러들이 주장하는 박주호의 '잘못'은 그가 리세에게 패스를 받아서 골을 넣어 경기 결과를 결정지었다는 것 뿐이었다. 그저 열심히 뛴 것 뿐인데 비난의 중심에 놓인 것.
때문에 박주호는 이어진 15일 자신의 계정을 통해 "경기가 끝난 뒤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표현해주셨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세계적인 레전드 골키퍼들의 승부차기를 기대하셨을 팬분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저 역시 현장에서 그 대결이 성사된다면 얼마나 특별할지 잘 알기에, 여러분의 아쉬움에 깊이 공감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었지만, 팬분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다양한 반응이 있다는 것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악플러들이 그의 게시물에 악플을 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박주호가 골을 넣기 전에는 경기 스코어가 1-1이었고, 후반전이 그대로 마무리됐다면 잔루이지 부폰과 이케르 카시야스가 골키퍼로 맞붙는 승부차기가 벌어질 수 있었기에 팬 입장에선 아쉬움이 있을 수는 있었다.
그러나 정작 박주호와 똑같이 열심히 뛴 카를레스 푸욜이나 웨인 루니 등의 선수들에 대한 비난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에 대해서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을 보는 것 같다"는 찬사만 나올 뿐이었다. 특히 이들의 논리라면 0-0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은 웨인 루니도 비판받아야 하지만, 루니를 욕하는 댓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애초에 이러한 이벤트 매치를 대충 치를 거였다면, 이번 경기를 주관한 슛포러브와 주최사인 넥슨이 아르센 벵거와 라파엘 베니테즈라는 세계적인 명장을 섭외할 이유도 없었다. 또한 세계적인 레전드 선수들이 한국 땅을 밟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축구팬들은 박주호의 계정에 "진정성과 진심으로 레전드 매치 임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나쁜 말들은 박주호 선수님이 너무 잘나서 하는 걸로..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ㅠㅠ", "멋진 골 만들어주셔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면서 악플을 밀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박주호, 아이콘매치 공식 계정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