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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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가 시작하고 조동욱이 끝냈다…"한화에서 꿈꾸던 순간" 2년 차 '장충즈'의 더 특별했던 하루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5.08.27 14:10 / 기사수정 2025.08.27 14:10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편하고 힘이 되는 친구와 함께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것만큼 행운이 또 있을까. 한화 이글스 황준서와 조동욱은 같은 유니폼을 입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성장의 원동력을 만든다.

황준서는 지난 23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팀은 5-0 승리를 거두면서 6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황준서가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5월 29일 대전 롯데전 이후 무려 451일 만의 선발승이었다. 지난 시즌 3월 31일 프로 데뷔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KBO 역대 10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 역사를 썼던 황준서는 롯데전 이후, 올해까지도 승리가 없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갔고 기복이 있기도 했지만,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었던 적도 많았다.

지난 6월 15일 LG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달성했던 황준서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상대는 SSG 에이스 미치 화이트였지만, 화이트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황준서는 "커브가 되니까 다음 거 던질 때도 수월했던 것 같다. 볼넷도 없고, 스트라이크도 많이 던지고 가장 만족스러웠던 피칭이었다"면서 "(최)재훈 선배님이나 (이)재원 선배님이나 항상 던지고 싶은 거 던지라고 하시는 편인데, 이번에는 시작 전에 재원 선배님한테 '선배님이 눌러주시는 거 따르겠다'고 했고, 그게 크지 않았나 한다"고 돌아봤다.



황준서가 승리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뒤, 경기를 마무리한 건 '동기' 조동욱이었다. 조동욱은 한화가 5-0으로 앞선 9회초 2사 1, 2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공 2개로 대타 김성욱을 땅볼 처리하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황준서와 조동욱은 장충고 시절부터 함께해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나란히 지명을 받은 인연이 깊은 사이다. 황준서는 "뭔가 조금 기분이 이상했던 것 같다. 내가 시작하고 동욱이가 끝냈다는 게 뭔가,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면서 좀 꿈꿔왔던 순간이 아니었나 한다"고 얘기했다.


이 말을 조동욱에게 전하자 "막아주고 생색을 내고 싶었기 때문에 나가고 싶었다"고 웃었다.



서로 야구 얘기는 많이 하냐고 물으니 황준서는 "웃긴 얘기지만 항상 내가 던지기 전에 직구. 포크볼만 고집하지 말고 커브 좀 던지라고, 왜 안던지냐고 한다"면서 "그때는 납득은 하는데 경기 들어가기 전에 그런 얘기 하면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 가만히 있어' 그런다"고 웃었다.

조동욱은 "준서랑 고등학교 때부터 캐치볼을 진짜 많이 했지만 커브가 진짜 좋다. 진짜 좋고, 타이밍 맞추기 힘든 커브라고 생각하는데 경기 때 직구, 포크볼만 던지니까 '네가 포크볼이 자신있는 건 알겠는데 포크볼이 안 좋다는 게 아니라 포크볼이 살려면 커브랑 슬라이더를 던져야 된다'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준서는 잘 안 되면 '뭐 그럴 수도 있지, 다음 시합 준비하면 되겠다. 스트레스 풀자' 이런 느낌이고 나는 '왜 그랬을까?' 하면서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준서가 그때마다 나를 많이 도와준다. 그게 준서한테 부러운 점이다. 그런 점 말고는 성향이 다 비슷하다"고 얘기했다. 

두 젊은 투수의 다음 목표는 함께 하는 가을. 조동욱은 "2년 차에 가을야구를 가보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다. 정말 색다르고, 준비를 또 그만큼 열심히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준서도, 조동욱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민폐만 안 끼치면 다행"이라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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