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 구단이 주장 손흥민을 매각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선수 본인도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2025-2026시즌을 준비 중인 토트넘이 새 감독 토마스 프랭크 체제 하에 첫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 가운데, 주장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이 다시금 격렬히 재점화되고 있다.
경기력 논란, 신체 이상, 그리고 팀 내 입지 변화까지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며 손흥민의 거취는 점점 더 불확실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레딩과의 프리시즌 친선전을 치뤘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전 교체 투입해 45분간 활약했지만,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은 확실히 녹슬어 있었다. 프랭크 감독이 그에게서 벗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고 보도했으며, 'TBR 풋볼'은 "레딩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구단이 이적 제안을 경청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준다"고 지적했다.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의 부진이 단순히 경기 감각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면, 이는 향후 시즌 기용 여부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부터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 돼 팀을 이끌었고, 팀의 역사적인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분전했지만, 구단은 그를 향한 미래 구상에 대해 명확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새롭게 부임한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거취나 기용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여기에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허리를 부여잡는 장면까지 포착되며 팬들의 우려는 더 커졌다.
현지 매체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문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이 경기 후 내내 허리를 손으로 치거나 감싸며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감독의 경기 후 브리핑을 들을 때도 허리를 만지고 있었고, 이어진 쿨다운 러닝 중에도 불편해 보였다"고 전했다.
공식적인 부상 발표는 없었지만,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신체적으로 이상 징후가 포착된 것은 향후 일정 소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다.
결정적으로,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은 단순한 루머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협상 가능성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 21일 "토트넘은 이번 여름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손흥민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구단이 손흥민의 잔류도 불사하겠지만, 현재 구상 중인 미래 구단 운영 방침에서 손흥민을 핵심 선수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러한 보도는 손흥민의 계약 상황을 고려할 때 더욱 눈길을 끈다. 손흥민은 최근 1년 연장 옵션을 발휘해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이 유효하다.
즉, 이번 여름은 구단 입장에서 마지막 실질적인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시점이며, 재계약 없이 내년까지 남겨둘 경우 자유계약으로 떠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손흥민의 토트넘 커리어를 정리할 적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스퍼스웹'은 이를 두고 "손흥민 선수 본인 역시 현재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적절한 제안이 있을 경우 구단이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며, "프랭크 감독의 전술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 역시 구단이 자신을 매각하려는 계획을 인지하고 있고, 자신의 미래를 대충 알고 있다는 해석이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구단 측과 손흥민 측 모두 다음 행보를 이미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 또한 농후하다.
더욱이 이번 여름 토트넘은 대대적인 선수단 재편에 돌입한 상황이기에 해당 주장에 신뢰도를 더한다. 프랭크 감독은 브렌트퍼드 시절부터 젊고 유망한 자원 중심의 역동적인 축구를 선호해 왔으며, 레딩전에서도 10대 유망주들을 과감히 기용했다.
특히 전반전에서 손흥민 대신에 좌측 윙어로 나온 마이키 무어와 후반전 손흥민의 반대에서 우측 공격라인을 책임진 모하메드 쿠두스처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TBR 풋볼'의 수석 기자 그레이엄 베일리 역시 "토트넘은 손흥민이 남는다고 해서 문제 삼지 않겠지만, 이번 이적시장 종료 전 그가 팀을 떠나더라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손흥민은 여전히 이적이 가능한 선수이며, 그를 원할 만한 팀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의 향후 행보는 토트넘 구단의 상업적 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거취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21일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를 위해 한국 서울을 방문할 예정인데, 손흥민이 투어 명단에 포함되지 않거나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경우 구단은 전체 투어 수익의 최대 75%를 잃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와 팬덤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현재 토트넘은 7월 말부터 아시아 투어에 돌입할 예정이며, 7월 31일에는 홍콩에서 아스널과, 8월 3일에는 서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각각 맞붙는다.
결국 해당 투어가 종료되기 전까지는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행방의 실마리가 나오지 않을 것을 보인다.
따라서 손흥민의 향후 입지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거의 10년 가까이 활약하며 클럽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잡았다.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지난 5월은 그 오랜 헌신의 보상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구단이 새로운 세대 전환에 나서며 손흥민과의 결별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상황은, 결국 프로축구 세계의 냉혹한 현실을 다시금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