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섭 "얼굴에 신경 안 쓴 게 노력…캐스팅 이유? 지극히 평범해서" (전독시)[엑's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안효섭이 그 누구보다 평범한 '전지적 독자 시점' 독자로 변신한 소감을 전했다.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 안효섭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를 담은 판타지 액션 영화다.

안효섭은 눈앞에 현실로 펼쳐진 소설 속 세계를 마주한 평범한 회사원 김독자로 분했다. 스킬을 쓰고 현실에 적응한 다른 인물들에 비해 능력도 없고 겁도 많은 독자를 표현한 안효섭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보편성이다. 어느 무리에 섞여있어도 제일 일반적으로 보일 수 있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제가 키도 크고 그렇다 보니 오히려 (설정에) 어긋날 수 있으려나 생각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 그게 선입견이더라. 저 같은 사람도 어딘가 존재하는 거고 세상에 공존하기 때문에 선입견을 버리고 접근하려고 했다. 최대한 '무맛', 아무 맛이 안나는 사람으로 비춰지자 싶었다. 특별함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자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안효섭은 "외모에 신경을 안 쓰는 게 (독자 캐릭터를 위해) 신경 쓴 거다. 거울을 안 보고 분장팀이 해준 그대로 촬영에 들어갔다. 촬영 들어가고부터는 제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예 잊고 촬영했다. 그게 제 최선의 노력이다. 피부 화장도 좀 더 어둡게 했다"며 평범함을 연기한 과정을 덧붙였다. 

이어 "제가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됐고 주목 받아야 하는 직업이다보니 어디 무리 사이에 숨고 지내는 상황을 오랫동안 못했다. 그러다보니 처음 독자에 몰입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감독님과 첫 미팅했을 때 왜 절 캐스팅하셨냐고 질문했는데 '지극히 평범해서'라고 했다. 전 그 말에 되게 도움을 받았다. 모든 사람의 관점이 다르고 어떤 사람은 날 이렇게 보고 저렇게 볼 수도 있구나 싶었다. 내가 너무 내 세상에 갇혀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처음으로 나에 대한 벽을 깬 순간이었다. 그 다음부턴 캐릭터 연구를 했다"며 남다른 비주얼로도 평범한 김독자를 잘 표현할 수 있던 계기를 전해 기대를 모은다. 

한편 '전지적 독자 시점'은 23일 개봉한다. 

사진 = 더프레젠트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