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바둑기사 조훈현이 전성기 시절을 회상하며 어마어마했던 상금을 언급해 주목 받고 있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세계 정상에 오른 바둑 황제 조훈현이 허영만과 함께 목포에서 다양한 음식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 최초 9단'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조훈현은 1989년 세계 바둑 선수권대회 초대 응씨배 우승으로 한국 바둑 기사 최초 카퍼레이드의 주인공이 되는 등 전 국민에게 응원을 받으며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조훈현은 지금까지 받은 대국 상금 중 최고액이었던 대회를 묻는 말에 "응씨배 우승 상금"이라고 얘기했다.
30여 년이 훌쩍 지난 1989년 당시 대회였음에도 최고액으로 이 대회를 언급한 조훈현은 "상금이 40만 달러였다"고 전했다.
40만 달러는 당시 한화 약 2억 7000만 원으로, 강남 압구정의 아파트 3채를 살 수 있는 액수였다.
조훈현은 거액의 상금으로 대국 중 평정심을 잃었던 일화도 고백하면서 "이기면 세계 1등 타이틀에, 상금도 40만 달러를 받지 않나. '어디다 써야 하지' 이 생각 밖에 안 났다. 그 생각만 안 했어도 최선을 다했으면 그럴 일이 없었을 텐데, 약간 물러서다 보니까 불리했다"고 돌아봤다.
어마어머했던 상금 액수에 대한 이야기는 앞서 출연했던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서도 전한 바 있다.
당시 조훈현이 밝힌 40만 달러 상금 액수에 MC 유재석도 "지금의 가치로 치면 수백 억이다"라고 놀라워하기도 했다.
1953년생인 조훈현은 1962년 프로 입단 후 한국을 대표하는 바둑기사로 다양한 대회에서 활약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3월 개봉해 21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영화 '승부'에서는 배우 이병헌이 조훈현을 연기해 호평 받으면서 조훈현의 화려했던 과거도 다시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조훈현은 '백반기행'에서 '승부'에 출연해 자신을 연기한 이병헌에게 "(바둑을 두는) 손 모양을 제대로 해 달라고 했다"며 특별히 당부했던 이야기를 덧붙였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TV조선·tvN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