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이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공식 은퇴식을 진행한다. 사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성대한 은퇴식과 함께 선수로서의 행보에 공식적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아내 하원미 씨의 시구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뜻깊은 시간도 보낸다.
SSG는 14일 오후 5시부터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을 치르고 있다. 이날 게임 종료 후에는 추신수의 은퇴식이 거행된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축복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평생 야구 선수로 뛸 것처럼 살았다. 3년 전 친구 이대호의 은퇴식을 보면서 '내게도 이런 날이 오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오늘 이런 날이 왔다"고 말했다.
1982년생인 추신수는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입단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가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이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공식 은퇴식을 진행한다. 사진 박지영 기자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담금질을 거친 뒤 2005년 4월 22일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005년 5월 4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빅리그 커리어 데뷔 첫 안타를 기록, '추추 트레인'의 힘찬 출항을 알렸다.
추신수는 시애틀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가운데 2006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즈로 이적, 전성기를 열었다. 클리블랜드 주전 외야수이자 간판타자로 자리 잡았다. 2009시즌과 2010시즌에는 2년 연속 3할 타율과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면서 '추추 트레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아시아 야수로는 최초의 20홈런-20도루의 역사도 썼다.
추신수는 2013시즌 FA(자유계약) 자격 취득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네티 레즈로 이적,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타율 0.285, 162안타, 21홈런, 54타점, 107득점, OPS 0.885로 펄펄 날았다. 출루율 0.423으로 내셔널리그 2위에 오르면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리드오프로 명성을 떨쳤다.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이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공식 은퇴식을 진행한다. 사진 박지영 기자
추신수는 2014시즌을 앞두고 커리어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75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냈다.
추신수는 2020시즌까지 빅리그 통산 16 시즌 동안 1652경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OPS 0.824를 기록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한 SSG와 계약, 고국의 팬들 앞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추신수는 SSG에서 2021시즌 역대 KBO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것을 비롯해 2022시즌 SSG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2024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 현재 정용진 SSG 구단주 보좌역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상태다.
추신수의 은퇴식은 가족을 비롯해 텍사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아드리안 벨트레, 콜 해멀스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들도 현장에서 함께 자리를 빛낸다. 절친 이대호는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SSG 구단에 커피 트럭을 보내고, 추신수에게는 별도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이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공식 은퇴식을 진행한다. 사진 박지영 기자
추신수는 "오늘 아침에 이대호와 통화를 했다. 커피 트럭을 보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며 "이대호도 너무 내 은퇴식에 오고 싶었는데 개인 스케줄이 바빠서 오지 못했다. 나는 '괜찮고 고맙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대호가 통화 마지막에 '울지 말고 (은퇴사) 말 똑바로 해라'라고 하더라. 나는 진짜 안 울고 싶다. 정말 마지막에 웃으면서 내려오고 싶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이대호는 지난 2022년 10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진행했다. 은퇴사를 읽으면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린 경험이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