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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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팀에 연이틀 영봉패 'WC 18이닝 무득점 참사 재현'→이승엽 감독 자진 사퇴 결정타 됐다

기사입력 2025.06.02 21:17 / 기사수정 2025.06.02 21:17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놨다.

이 감독은 토종 다승왕 곽빈을 애타게 기다라면서 6월 대반등을 다짐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지난 주말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연이틀 충격적인 영봉패를 당하면서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두산 구단은 2일 "이승엽 감독이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조성환 퀄리티 컨트롤(QC) 코치가 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부터 감독대행을 맡는다. 

두산 관계자는 "세 시즌 간 팀을 이끌어 주신 이승엽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지난 2022년 10월 김태형 전 감독에 이어 3년 총액 18억원이라는 파격 조건 아래 제11대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실상부 슈퍼스타 출신 지도자다.

199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이 감독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이 감독은 2003시즌 당시 시즌 56홈런으로 아직도 깨지지 않은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이 감독은 다섯 차례 MVP와 열 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화력한 현역 경력을 쌓았다. 두산은 프로 코치 경력이 없었던 이 감독을 곧바로 사령탑에 앉히는 파격 결정을 내렸다. 


이 감독은 2023시즌 중반 11연승으로 베어스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달성하면서 부임 첫해부터 기대감을 키웠다.

2023시즌 두산은 시즌 74승 2무 68패로 리그 5위에 올라 2년 만에 가을야구로 복귀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쓰라린 역전패로 이 감독의 가을야구 데뷔전은 짧게 끝났다. 

이 감독은 2024시즌 74승 2무 68패로 직전 시즌과 동일한 성적을 거뒀다. 시즌 최종 순위는 한 단계 위인 4위였다. 

두산은 2024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T 위즈와 만났다. 18이닝 연속 무득점 침묵 속에 2연패로 사상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2025시즌 계약 마지막 해이자 이 감독 입장에선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시즌이 찾아왔다.

초반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곽빈과 홍건희가 동반 이탈하는 악재가 찾아왔다.

팀 타선도 고액 연봉자들의 기복과 부진 속에 좀처럼 폭발력 있는 흐름을 보여주지 못했다. 1선발로 기대받았던 외국인 투수 콜 어빈 역시 예상 밖의 제구 난조와 부진 속에 최근 2군으로 내려갔다. 

두산은 올 시즌 58경기를 치러 시즌 23승 3무 32패로 리그 9위까지 추락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와 격차는 어느새 6.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사실 이 감독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6월 대반등을 꿈꿨다.

오매불망 기다린 토종 에이스 곽빈이 돌아오는 주 복귀를 예고한 까닭이었다. 거기에 최승용의 복귀와 데뷔 첫 승을 거둔 신인 우완 최민석의 등장으로 선발 로테이션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지난 주말 최하위로 처진 키움 히어로즈와 상대해 연이틀 영봉패를 당하는 충격에 빠졌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고척 키움전에서 2안타 5볼넷으로 키움보다 더 많이 출루했지만 0-1 패배를 맛봤다. 이어 지난 1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9안타 3볼넷으로 키움 타선보다 더 많이 출루했지만, 단 한 점을 내지 못해 연이틀 0-1 패배를 당했다.

마치 1년 전 18이닝 연속 무득점 2연패로 당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굴욕이 떠오른 결과기도 했다. 최근 뒤늦게 선수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면서 반등을 도모했던 이 감독도 지난 주말 나온 충격적인 결과물에 안팎으로 쏟아진 압박을 버티기 어려웠다. 

결국, 이 감독은 그토록 기다렸던 곽빈의 1군 복귀를 하루 앞두고 2일 오후 구단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감독은 총 346경기 171승 7무 168패 승률 0.504로 프로 첫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했다. 

두산 관계자는 "이승엽 감독님께서 오늘(2일) 오후 구단 사무실을 갑자기 찾아오셔서 대표이사님과 단장님을 만나 모든 책임을 지시겠다는 뜻으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셨다. 구단도 고민 끝에 그 뜻을 받아들였다. 감독님은 곧바로 짐을 싸시고 떠나셨다"라고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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