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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할대 타율 보고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MVP 출신' 외인 타자의 반성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5.06.01 10:40 / 기사수정 2025.06.01 10:40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2사 KT 로하스가 솔로 홈런을 날린 후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2사 KT 로하스가 솔로 홈런을 날린 후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

로하스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8차전에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팀의 5-1 승리에 힘을 보탰다. 5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더블헤더 2차전) 이후 정확히 2주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에 그친 로하스는 두 번째 타석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3회말 2사에서 등장한 로하스는 볼카운트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윤영철의 122km/h 슬라이더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로하스의 시즌 8호 홈런. 비거리는 121.5m로 측정됐다.

로하스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로하스는 양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쳤다. 다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까지 올리진 못했다.

로하스는 8회말 KT가 타자일순에 성공하면서 한 이닝에 두 차례나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두 타석 모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더 이상 안타를 뽑지 못했다. 멀티히트를 달성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2사 KT 로하스가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2사 KT 로하스가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2사 KT 로하스가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2사 KT 로하스가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로하스는 2017년 KT 소속으로 KBO리그에 입성해 2020년까지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2020년에는 142경기 550타수 192안타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출루율 0.417 장타율 0.680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해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상)까지 수상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NPB)로 향한 로하스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난해 KBO리그로 돌아왔다. 정규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572타수 188안타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68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만 올 시즌의 흐름은 예년과 조금 다르다. 로하스는 3월 한 달간 27타수 3안타 타율 0.111 2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4월 88타수 27안타 타율 0.307 5홈런 15타점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으나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로하스의 5월 성적은 96타수 25안타 타율 0.260 3홈런 7타점.

누구보다도 마음이 답답했던 건 선수 본인이었다. 경기 후 로하스는 "2주 전부터 경기 후 특타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2할대 타율을 보고 '이러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2사 KT 로하스가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2사 KT 로하스가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2사 KT 로하스가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2사 KT 로하스가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이날 홈런과 승리가 로하스에게 더 뜻깊었던 이유는 로하스의 아들인 멜 크루 알렉산더 로하스 3세가 경기 전 시타 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구는 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아들 윌리암 데인 쿠에바스가 맡았다.

외야에서 아들의 시타를 지켜본 로하스는 "가족들이 야구장에 자주 오지만, 이렇게 큰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나와 가족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로하스는 "아들이 시타를 할 때 나는 외야 수비를 나가야 해서 (시타 행사 때) 아들과 함께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이런 날일수록 더 가족 앞에서 홈런을 치고 싶었다. 오늘(31일) 경기에서 홈련을 쳐서 두 배로 기뻤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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