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SSG 3루수 김수윤이 LG 신민재의 내야 땅볼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1군 콜업 이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SSG 랜더스 내야수 김수윤의 이야기다.
1998년생 김수윤은 김해삼성초-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뒤 2017년 2차 7라운드 68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1군에서는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고, 주로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9월 방출 통보를 받은 김수윤은 올 시즌을 앞두고 SSG 유니폼을 입었다. 내야진, 특히 코너 내야 강화를 원했던 SSG는 김수윤의 활용도와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입단 테스트를 통과한 김수윤은 등번호 4번을 달고 새로운 출발을 했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SSG 선두타자 김수윤이 타격하고 있다. 결과는 3루수 땅볼 아웃. 잠실, 박지영 기자
김수윤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진 못했지만, 2군에서 차분하게 준비했다. 퓨처스리그 20경기에 출전해 66타수 18안타 타율 0.273 3홈런 22타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561을 마크했다.
한 달 넘는 기다림 끝에 기회를 잡았다. 지난달 2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30일까지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지난 1일 문학 삼성 라이온즈전에 9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수윤의 성적은 3타수 1안타.
또한 김수윤은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팀이 2-1로 앞선 6회초 무사 만루에서 포수 조형우와 함께 병살타를 완성했다. 강민호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3루를 찍은 김수윤은 곧바로 조형우에게 공을 전달했고, 조형우는 침착하게 3루주자 김헌곤을 태그했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SSG 김수윤이 LG 송지만 코치와 그라운드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부상을 털고 돌아온 주전 3루수 최정이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복귀를 알렸지만,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아 수비를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1일에 이어 2일 경기에서도 김수윤이 핫코너를 책임졌다. 9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8회말까지 수비를 소화한 뒤 9회초 1사에서 대타 정준재와 교체됐다.
2일 경기를 앞두고 김수윤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숭용 SSG 감독은 "괜찮게 봤다. 타격도 타이밍이 괜찮았고, 수비도 괜찮더라"며 "처음에는 관심을 갖고 (김수윤을) 지켜봤는데, 플레이를 보면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SSG는 당분간 김수윤에게 계속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 좀 더 적극적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 3루수 때문에 계속 돌려가면서 야수를 기용했는데, (기회를) 확 잡은 선수가 없었다"며 "(김)수윤이가 2군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고, 퍼포먼스도 좋았다. 2군에서 야구를 대하는 자세나 성향 등 이런 부분도 높이 평가해서 수윤이를 한 번 기용했는데, 좋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