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투수 김도현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이렇게 크는 거죠."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게임을 복기하며 선발투수 김도현의 이름을 언급했다.
KIA는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서 2-7로 패했다. 올 시즌 4경기 23⅓이닝서 1패 평균자책점 1.93을 선보였던 선발투수 김도현이 고전했다. 5⅔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 투구 수 100개를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첫 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김도현은 1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보크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김성윤의 중견수 뜬공에 김지찬이 3루까지 나아갔다. 구자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0-1이 됐다. 르윈 디아즈의 우전 안타 후 강민호의 유격수 땅볼로 이닝이 종료됐다.
2회말엔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영웅에게 홈런을 맞았다. 김영웅이 김도현의 4구째, 145km/h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비거리 120m의 좌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KIA는 0-3으로 끌려갔다. 김도현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KIA 타이거즈 투수 김도현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투수 김도현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회말에도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세 타자 만에 3아웃을 채웠다.
4회말엔 선두타자 박병호와 승부서 볼카운트 0-2를 만들고도 좌전 안타를 내줬다. 2아웃을 잘 잡았으나 심재훈의 우전 안타로 2사 1, 2루로 이어졌다. 김지찬의 1타점 좌전 적시타, 김성윤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KIA는 1-6으로 뒤처졌다. 김도현은 5회말 선두타자 디아즈에게 중전 2루타를 맞은 뒤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김도현은 6회말 2아웃을 잡은 뒤 이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해당 이닝은 삼자범퇴로 막을 내렸다.
24일 대구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2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놓고 맞으니 아까웠다. 선두타자도 5차례나 내보냈다"며 "급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러면서 배우는 것이다"고 입을 열었다.

KIA 타이거즈 투수 김도현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투수 김도현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감독은 "선두타자가 출루하면 공을 던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느껴봐야 한다. 앞선 4경기에선 웬만한 타자는 잘 잡아냈고 좋은 피칭을 했다. 어제(23일)처럼 어려운 상황을 겪으며 느낀 점이 있었을 것이다"고 짚었다. 그는 "아깝긴 하다. 안 줘도 되는 점수를 너무 많이 줬다"며 "그것만 빼면 어제 구위도 좋았고 본인이 던지고 싶은 대로 잘 던졌던 것 같다. 괜찮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실점이 많았음에도 조기에 강판당하지 않고 최대한 이닝을 소화했다. 이 감독은 "그렇다. 6실점했지만 3, 4점은 안 줘도 되는 점수였다. 그런 점수를 아껴줘야 한다"며 "초반에 보크가 안 나왔다면 실점 안 했을 것이다. 투런 홈런을 맞았을 때도 박병호에게 잘 던지다 내보내고, 김영웅에게 승부하러 들어가다 맞았다. 그런 걸 따져보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잡아야 할 타이밍에 타자들을 딱딱 잡아내면 훨씬 더 편하게 투구할 수 있다. 어제 경기를 통해 본인도 느꼈을 것이다"며 "그런 것만 잘 되면 다음엔 또 잘 던질 것이라 생각한다. 매일 잘하기만 하면 성장할 수 없다. 이런 게임을 통해 더 발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KIA 타이거즈 투수 김도현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