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시즌 연속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인 바르셀로나가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을 계속 믿고 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충격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던 바르셀로나는 수많은 슈퍼 스타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재정 위기가 있었지만 각종 레버리지를 활성화 하면서 자금을 끌어모았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쥘 쿤데, 하피냐 등을 데려왔다.
효과는 뛰어난 듯 했다.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셀로나에 부족했던 골 결정력을 되찾아줬고, 쿤데도 수비에 안정감을 더해줬다. 바르셀로나는 리그 8경기에서 7승 1무, 20득점 1실점이라는 완벽한 성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성적은 처참했다. 약체 빅토리아 플젠에게만 이겼을 뿐, 유럽 강팀들을 상대로는 경쟁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0-2로 패했고, 인테르와의 2연전에서도 1무 1패로 밀렸다. 3위로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다.
많은 돈을 투자하고도 2시즌 연속 참사가 이어지자 사비 감독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선수 기용 방식이나 교체 타이밍, 공격 시 세부전술 부족 등 많은 부분에서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호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사비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라포르타는 "챔피언스리그 탈락은 실망스럽지만 이제 리그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최우선 목표는 라리가 우승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심판 판정은 충격적이었지만 골을 넣었더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더이상 뒤로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비와의 신뢰는 굳건하다. 선수단으로부터도 지지를 얻고 있다. 여전히 유럽 팀들과 경쟁할 수 있으며, 사비는 팀이 발전할 수 있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사비는 바르셀로나의 철학과 시스템을 완벽하게 아는 인물이다. 사비는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16일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를 치른다. 레알을 잡고 분위기 반등에 성공할지, 더 깊은 곳으로 추락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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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