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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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스탑’ 오마이걸, 천천히 그리고 멀리 [K-POP포커스]

기사입력 2020.04.28 13:13



“천천히 가더라도 멀리 가는 그룹이 되고 싶다”

작년 정규 1집 ‘The Fifth Season’(타이틀곡 ‘다섯 번째 계절’) 발매 기념 쇼케이스 때 오마이걸 리더 효정이 했던 말이다.

지난 27일 오후 6시 미니 7집 앨범 'NONSTOP'을 발매한 오마이걸은 28일 오전 7시기준 타이틀곡 ‘살짝 설렜어(Nonstop)'로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오마이걸의 신곡 ‘살짝 설렜어(Nonstop)'는 멜론 차트 1위를 비롯해 지니, 벅스, 소리바다, 네이버 등 5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또한 새 앨범 수록곡 전체를 차트에 올리며 오마이걸의 압도적인 저력을 입증했다.

이날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오마이걸은 "이번에 저희 7명이 함께 여태껏 5년 동안 함께 잘 해왔다고, 열심히 잘 달려왔다고 상주시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께서 저희의 이번 신곡 '살짝 설렜어'를 이렇게 많이 사랑해 주실 거라곤 진짜 상상도, 감히 기대도 안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랑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리고, 더 큰 행복으로 보답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해요"라는 감사의 소감을 전했다.



실시간 차트 음원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오마이걸은 이번에 소위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비밀정원’의 멜론 실시간 차트 2위였다.

오마이걸은 데뷔할 때부터 유망한 걸그룹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내는 앨범들의 퀄리티도 늘 괜찮았던 팀이지만 성장세라는 측면에서 보면 (정상급 걸그룹들의 성장속도와 비교했을 때) 속도가 ‘빠른’ 팀은 아니다. 2015년에 데뷔한 걸그룹이 2020년에 처음으로 실시간 차트 1위를 했다는 것이 단적인 예.


작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엠넷 ‘퀸덤’의 대표적인 수혜자로 꼽히는 오마이걸. 하지만 방송 초반만 해도 참가한 6개 팀 중 최약체라는 평가가 있었다.



‘퀸덤’ 출연 당시 오마이걸이 1차 경연(대표곡 경연)에서 꺼내든 카드는 ‘비밀정원’. 오마이걸 입장에서 ‘비밀정원’은 분명 ‘초필살기’ 같은 노래임에 분명하나 발매년도를 휩쓸었던 메가히트곡인 박봄의 ‘유앤아이’, AOA의 ‘짧은 치마’, 마마무의 ‘데칼코마니’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오마이걸이라는 팀의 ‘체급’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와있는지 알 수 있는 무대였던 ‘데스티니’ 무대)

다만 오마이걸은 ‘상업적인 덩치’는 작을지언정 아이돌가수로서 ‘체급’을 올리는 데는 게을리하지 않았던 팀이다. 여기서 말하는 ‘체급을 올린다’는 것은 플레이어로서 꾸준히 실력 향상시키는 것, 좋은 기획(창작)자로서 고민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 앨범 퀄리티를 타협하지 않는 것 등을 의미한다. 이러한 면모가 ‘퀸덤’을 통해 제대로 조명된 것.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임팀으로 비유하자면 최고 인기 팀은 아닐지언정 밴픽 잘하고, 구멍인 포지션 없고, 챔피언폭 넓은 팀인 것. 이번 앨범이 인기를 끌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상기한 부분들 역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위에서 쭉 오마이걸의 ‘느림’을 이야기했지만, 걸그룹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사실 그렇게 느린 것도 아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느리더라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나 다름없다.

인기 걸그룹(주로 3대 기획사)이 아닌 무수한 중소걸그룹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조차 힘겨워 한다. 걸그룹 미디어 현장에선 ‘차트 1위’를 하고 싶다는 소망보다 ‘차트인이라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더 자주 들을 수 있다. 1위는 언감생심,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TOP100 차트인 자체가 하늘에 별따기이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글의 주인공인 오마이걸 본인들부터가 차트인+차트인 유지를 힘들어하던 팀 중 하나다. 오마이걸 대표곡으로 주로 언급되는 ‘클로저’, ‘윈디데이’, ‘한발짝 두발짝’과 같은 노래들도 차트인 성적만 놓고 보면 대부분 아쉬운 성적표를 기록했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2020년의 오마이걸은 다시 한번 앞으로 한 걸음을 내딛었다. 뒤도 옆도 아닌 앞. ‘천천히 그리고 멀리’ 나아가고 싶다는 소망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것이다.

오마이걸 컴백 2주전, 에이핑크가 신곡 ‘덤더럼’을 발표해 9주년 10년 차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오마이걸이 꿈꾸는 ‘천천히 멀리 나아가는 모습’을 미리 보여준 셈.

자신들만의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는 오마이걸. 이들 역시도 이와 같은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WM엔터테인먼트-JTBC ‘아는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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