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송인 박미선은 어른으로서, 또 엄마로서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건넸다.
17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2'에는 방송인 박미선이 게스트로 출연해 김제동, 유리 등과 함께 대중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날의 주제는 '눈치'였다.
'눈치'와 관련해 스물세 살의 채연 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채연 씨는 "디자이너를 구한다고 해서 첫 회사에 입사를 했다. 그런데 회사 생활이 많이 다르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채연 씨는 "디자인 일은 없고 커피 심부름, 청소 등 잡무만 시키더라. 산업용 청소기를 주면서 '청소기 샀으니까 다섯 시 되면 사장실에 청소기 돌리고 그다음은 사무실 돌리고 책상도 닦으라'고 하더라"고 말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채연 씨는 이어 "내가 진짜 그걸 해야 하나 싶었다"며 "5개월 정도 버티다가 전무님에게 말했다. 그랬더니 '눈치껏 하라'고 하더라. 이후에는 같이 일하는 언니에게 엄청 시키더라. 그럼 언니만 (청소를) 하니까 눈치 보이고, 또 상사 눈치도 보이고 다른 분들 눈치도 보이고. 계속 눈치만 보며 살았다.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3개월 동안 하혈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더 무서운 건 회사가 아니라 사회에서 나를 보는 눈빛"이라면서 "1년 이상 못 채우면 끈기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힐까 봐 그게 더 무섭다"고 했다. 이에 김제동은 "할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라면서 "커피는 자신이 타는 게 제일 안전하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딴 사람이 탄 건 모카악 골드가 될 수 있다. 가족이 타주는 것도 의심해야 한다"고 위로했다.
박미선은 "부모님 눈치도 봐야 하잖나"라고 말을 꺼냈고, 채연 씨는 "모르셨는데 말하고 나니까 미안해하시더라. 당장 그만두라고 하시더라. 너무 위로가 되더라"고 말했다.
박미선은 "우리 딸이 스물넷이다. 남 얘기 같지가 않다"며 울컥했다. 그는 "어른들이 잘못한 것"이라며 "딸 같으니까 얘기해주겠다. 세상에는 더 좋은 어른이 많다. 분명히 따뜻한 좋은 직장 찾을 수 있을 거다. 자존감 떨어트리지 말고 응원해주는 엄마가 있으니까. 자꾸 딸 생각나서 눈물이 난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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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