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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16] '말라가의 보석' 엘리세우

기사입력 2009.04.05 22:03 / 기사수정 2009.04.05 22:03

유형섭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16화 - 돌풍의 중위권 팀을 이끄는 믿을맨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프리메라리가엔 20개 팀이 존재하고 매 시즌 최하위 3팀은 2부리그라 할 수 있는 세군다리가로 강등된다. 

강등될 팀을 예상하는 것. 이는 수많은 축구팬이 심심풀이로 얘기할 수 있는 좋은 주제다.  그리고 그 비운의 주인공은 항상 새로 승격한 팀이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번 시즌 역시 승격한 두 팀 누만시아는 승점 27점으로 19위, 스포르팅 히혼은 33점으로 불안한 13위에 위치하며 강등의 위기를 겪고 있는 반면, 말라가는 승점 43점으로 8위를 기록하며 유럽대회 출전을 노리며 선전하고 있다. 

이번 '유럽축구 놈!놈!놈!' 라 리가편의 주인공은 말라가 돌풍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엘리세우 페레이라 도스 산투스다.

섬 소년의 리스본 상경

1983년 8월 1일 포르투갈 아조레스 지방의 테르세이라 섬 앙그라에서 태어난 엘리세우는 지역팀인 루시타니아에서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축구보다 농구가 더 인기가 많았던 앙그라에서 그는 지역을 대표할 스타로 성장하게 되고, 2002년 19세란 어린 나이로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에 위치한 오스 벨레넨세스로 이적하게 된다.  벨레넨세스 소속으로의 첫 경기, 27번의 측면공격수 엘리세우는 데뷔경기 데뷔골을 성공시킨다. 섬 소년 성공 스토리의 시작이었다.

벨레넨세스에서의 성공과 실패

03/04시즌 엘리세우는 24경기에 출전, 1골을 기록하며 포르투갈 수페르리가에 그 재능을 뽐낸다.  또한, 청소년 대표에도 선발되며 포르투갈 축구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윙어의 계보를 잇는 선수로 평가된다.  하지만, 엘리세우에겐 좋은 시즌이었다 해도 소속팀인 벨레넨세스에겐 좋지 못한 시즌이었다.  리그 15위로서 겨우 강등을 피하며, 벨레넨세스는 수도 연고팀으로서의 자존심이 많이 구겨진 상태였다.  벨레넨세스는 약진을 위해 선수진의 많은 개편을 감행한다. 

동료 페허의 죽음 이후 쇼크에 빠져있던 안데르스 안데르손을 벤피카로부터 데려오는 데 성공하고, 같은 지역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벤피카와 스포르팅 리스본으로부터 여러 선수를 임대영입하는 데 성공한다.  04/05시즌 벨레넨세스는 9위를 기록한다.  엘리세우는 호돌포 리마, 호세 페드로 등에게 밀려 교체선수로 전락하게 되고 10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친다.

또한, 포르투갈 윙어 유망주 자리에는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부동의 자리를 구축하기 시작한다.  눈에 보이는 성적을 보일 필요가 있는 벨레넨세스는 22세의 어린 윙어를 위한 자리를 마련할 수 없었고, 엘리세우는 포르투갈의 2부리그라 할 수 있는 리가 데 온라에 소속된 바짐으로 임대 이적한다.

기사회생

엘리세우는 바짐에서 05/06시즌을 보내며 15경기 출장 3득점을 기록하고, 다음 시즌 벨레넨세스로 돌아와 레프트 윙포지션에서 17경기 1득점을 기록한다.  벨레넨세스는 5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그동안 투자한 성과를 보인다. 

UEFA컵에 진출하게 된 벨레넨세스는 필요없는 선수들을 정리하여 더 좋은 선수진을 보유하려 하였고, 선수정리 명단엔 24세가 되도록 드리블 하나 밖에 내세울 수 없었던 엘리세우 역시 끼어있었다.  결국, 엘리세우는 50만 유로에 스페인 세군다리가의 말라가로 이적하게 된다.

야망의 말라가

아틀레티코 말레게뇨에서 1994년 말라가 CF로 재탄생한 말라가는 05/06시즌 프리메라리가 꼴찌로 강등당한 이후 승격을 위해 많은 투자를 감행했고, 그 중심에는 아버지 로렌조 산츠에게서 구단을 물려받은 레알 마드리드 출신의 페르난도 산츠라는 젊은 회장이 있었다.  07/08시즌 엘리세우는 에우델 로사리오, 파울루 조르지와 함께 말라가의 승격을 위한 포르투갈 3총사 중 한 명으로 이적해온다. 

시즌 초, 엘리세우는 주전 레프트윙 하비 카예하의 백업멤버로 후반에 교체로 주로 출장했다.  그러나 엘리세우의 재능을 알아본 뮤니스 감독은 엘리세우를 주전 레프트윙으로 기용하고, 하비 카예하를 왼쪽 수비수로 기용하여 엘리세우가 최고의 활약을 보일 수 있게 돕는다.  엘리세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총 37경기에 출장하여 3골을 기록해 말라가가 2위로 프리메라리가로 승격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

50만 유로의 보석

08/09시즌이 시작하기 전, 많은 전문가는 말라가가 강등의 1순위라 평가한다.  명장 뮤니스 감독이 라싱 산탄데르로 이적하였고, 보강이라고 해봤자 한물간 알베르트 루케나 부상 이후 폼 회복에 실패한 두다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말라가는 쉽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었다.  주전자리 경쟁이 힘겨울 거라 평가되던 엘리세우는 비록 레프트윙자리를 두다에게 내줬지만, 대신 라이트윙자리로 포지션을 변경하였다. 

왼발잡이로서 우측 측면에서 왼발슈팅이 가능하다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로 작용하였고, 엘리세우는 드리블뿐만 아니라 우측면에서 슈팅 역시 뛰어난 선수로 급성장하였다.  상대수비는 엘리세우를 막느라 급급하였고, 그로 인해 레프트윙인 두다나 중앙 공격수인 루케, 살바, 바하등이 좋은 활약을 벌이게 되었다.  엘리세우의 활약으로 말라가 전체가 힘을 얻은 것이다. 

특히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엘리세우가 골을 넣은 이후, 스페인 언론 아스는 그를 ‘50만 유로의 보석’이라 평하며 엘리세우와 그를 영입한 말라가 스카우트 진을 칭찬하였다.

스페인 언론들은 엘리세우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프리미어리그 여러 팀의 오퍼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하지만, 엘리세우는 말라가를 떠날 생각이 없으며 자신에게 새로운 세계를 알려주고 재능을 만개시켜준 팀의 유럽대회에서의 성공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말라가는 리그 8위로 UEFA컵을 노리고 있는 상태다.  팀의 선전과 핵심선수의 충성선언으로 말라가의 회장은 페르난도 산츠는 최근 기분이 좋은 상태로 비록 패배했으나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선 다음 시즌 유니폼을 미리 입고 경기에 임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승격 첫 시즌에 유럽대회에 진출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말라가는 감히 그 목표에 도전하고 있고, 성공이 눈에 보이려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엘리세우가 있다.  만약 다음 시즌 유럽대회 라인업에 말라가가 보인다면, 축구팬들은 엘리세우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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