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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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빙속] '아름다운 질주' 노선영 "동생도 만족할 것 같아요"

기사입력 2018.02.12 22:50 / 기사수정 2018.02.12 23:13


[엑스포츠뉴스 강릉, 조은혜 기자] "동생도 만족스러웠을 것 같아요". 덤덤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노선영의 눈시울은 붉었다.

12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500m 종목 5조 아웃라인에서 카자흐스탄의 예카테리나 아이도바와 레이스를 펼친 노선영은 1분58초75를 기록, 27명 중 최종 14위에 올랐다. 자신의 올림픽 기록 중 최고 성적. 비록 메달권은 아니지만 의미 있고, 또 아름다운 질주였다.

마지막 올림픽에서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4년을 준비한 노선영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로 올림픽 직전 출전이 물거품이 됐었다. 다행히 배정된 엔트리에 결원이 생기면서 1500m 출전이 가능해졌고, 개인 종목 출전권을 가져오면서 극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또 하나, 지난 2016년 골육종 투병 끝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쇼트트랙 대표팀의 친동생 故 노진규를 위해서도 이날 레이스는 중요했다. 이날 노선영은 자신의 꿈과 동생의 꿈을 함께 안고 달린 것과 다름 없었다. 경기 후 노선영은 '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하고 싶은 말은 없지만, 동생도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웃었지만, 눈가는 촉촉했다.

이번이 그의 네 번째 올림픽. 노선영은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후회없이 하기 위해서 4년을 더 준비했는데 허무하게 기회를 날려버릴 수 없었다. 아무래도 힘들게 출전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회 전 일주일 정도를 쉬었고, 쉬고 나서 2주 만에 경기를 하는 것이여서 완벽한 몸상태는 아닌 것 같았다. 엄청 만족스럽진 않지만 지금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팀추월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로 좋은 훈련이 됐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노선영은 "많이 쉰게 타격이 컸는데, 오늘 생각보다 잘 타면서 팀추월에서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제 개인 종목이 끝났기 때문에 3명이서 호흡을 맞추는 데 초점을 두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노선영은 오는 19일 김보름, 박지우와 함께 팀추월 경기에 나선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강릉,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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