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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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인사이드] 김연아, 홈팬들 앞에서 즐기는 연기를 해라

기사입력 2008.12.12 13:49 / 기사수정 2008.12.12 13:4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18, 군포 수리고)가 국내 무대에서 '죽음의 무도'를 공개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인 '죽음의 무도'는 현존하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중, 가장 탁월한 안무와 기술이 배치된 작품입니다.

12일 오전에 가졌던 공식연습에서 김연아는 죽음의 무도 코스튬인 검은 의상을 입고 나왔습니다. 다소 느긋했던 어제 연습에 비해 대회를 앞둔 오늘 훈련은 집중력이 더해졌습니다. 음악이 시작되자 김연아는 평소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멋지게 성공시켰습니다.

그리고 어제 연습에서 넘어졌던 트리플 러츠도 무난하게 뛰었습니다. 나머지 점프인 더블 악셀도 가뿐하게 성공시킨 김연아는 몇몇 스핀과 스텝을 생략해 가면서 쇼트프로그램 마지막 연습을 마쳤습니다.

반면, 아사다 마오(18, 일본)는 모든 점프를 성공시키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습니다. 트리플 악셀은 물론, 트리플 악셀 +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가뿐하게 성공시킨 아사다 마오는 아이스링크에서 가장 늦게 나올 정도로 연습에 몰두했습니다.

조애니 로셰트(22, 캐나다)도 모든 점프를 성공시키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습니다. 오늘 오전에 있었던 연습만을 놓고 보면, 모든 선수들이 오늘에 맞춰서 컨디션 조절에 성공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당일 아무리 컨디션이 좋다하더라도 실전에 가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연습 때 가졌던 집중력을 저녁까지 잘 유지해나가느냐가 첫 번째 과제입니다. 프로그램의 구성과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의 결과를 놓고 보면 쇼트프로그램에서는 김연아가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프로그램 초반에 배치한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 점프와 트리플 러츠 점프를 제대로 랜딩하는 것이 우선 과제입니다. 나머지 스파이럴과 스핀에서 평소와 같이만 한다면 레벨 4이상은 무난히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플립 + 트리플 룹을 시도하고 트리플 러츠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이번 시즌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플러츠'가 감점을 받을 지의 여부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성공시키고 트리플 러츠에서 다운 그레이드를 받지 않는다면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트리플 악셀 두 번과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두 개나 넣은 프리스케이팅이 아사다 마오의 승부수입니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는다면 아사다 마오는 물론, 전담 코치인 타티아나 타라소바도 한층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른 조애니 로셰트는 더블 악셀을 시작으로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 점프를 구사할 예정입니다. 오늘 오전에 있었던 공식연습에서 로셰트의 점프 성공률도 좋았습니다.

점프의 성공률과 후반에 있을 직선 스텝과 스핀에서 로셰트가 어느 정도의 레벨을 받느냐에 따라 메달 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카롤리나 코스트너 역시,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기분 좋은 공식 연습을 마쳤습니다.

아사다 마오의 프리스케이팅의 구성을 제외하고는 모든 여자 싱글 선수들의 프로그램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결국, 승부는 기술의 성공률과 가산점에서 가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모든 선수들에게 공평하게 내려지는 채점이 가장 필요한 부분입니다.

저녁 20시에 쇼트프로그램을 가질 선수들은 모두 코스튬을 입고 연습을 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전에서 누가 실수를 안 하고 자신의 베스트 연기를 펼치느냐에 있습니다.

쇼트프로그램 공식연습에서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아보였고 고도의 집중력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점프와 스파이럴, 그리고 스텝과 스핀에서 모두 우위를 보이고 있는 김연아가 자신의 역할만 충분히 해낸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연아에게 남은 유일한 장벽은 홈에서 벌어지는 대회란 부담감뿐입니다. 11일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 김연아는 다른 선수들 보다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쇼트프로그램 가장 마지막에 등장할 김연아의 최대의 적수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입니다.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생각보다 편하게 즐기면서 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은 결과를 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점프의 성공률은 욕심을 버릴 때, 더욱 높아집니다. 스핀을 돌 때 이루어지는 스피드도 편안한 가운데에서 긴장감을 가지지 않으면 오히려 느려질 수 있습니다.

김연아를 바라보는 모든 이들의 시선은 꼭 1등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주기보단, 국내의 홈팬들에게 좋은 연기를 펼쳐달라는 응원을 보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태도로 여겨집니다.

[사진 = 김연아 (C) 강운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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