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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7일' 고보결 "첫 사극·첫 주연, 눈썹 움직임까지 신경써"

기사입력 2017.08.18 13:15 / 기사수정 2017.08.18 11:5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88년생, 나이 서른. 고보결은 드라마 '7일의 왕비'를 통해 첫 주연을 맡았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교복입는 역할을 잘 소화해낸 걸 떠올리면 그에게 나이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아보인다. 아니 그 어떤 제약도 이겨낼 것 같은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고보결은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에서 이역(연우진 분)을 두고 신채경(박민영)과 사랑이 라이벌이 된 윤명혜를 연기했다. 그저 이역을 짝사랑하는 역할이 아닌, 그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 도움을 주는 조력자이기도 했다.

미니드라마에서 이정도 분량이 있는 역은 처음 맡아봤다고 말하는 고보결. 그는 "오디션 볼 때는 어떤 역을 맡게될 지 몰랐어요. 이전부터 사극에 대한 꿈이 있어서, 준비한 사극 톤을 보여줬어요. 감독님께서 '큰 역할이 하나 있는데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을 때도 명혜일 거라고는 생각 못했었죠. 이후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듣고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어요"라며 처음 캐스팅 될 때의 흥분을 생생히 전달했다.

'7일의 왕비'를 찍기 전에도 '사극'이라는 장르를 좋아했다는 그는 실제 사극 연기에 앞서 사극 드라마와 영화를 최대한 많이 찾아봤다고 말했다. 그리고 시청자의 입장으로 어떤 사극을 보고 싶은지 되새기며 연기를 준비했다고.

"사극의 묘미는 현대극보다 더 밀도 높은 연기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더 긴장감 있고, 대사도 묵직하죠. 눈썹 하나 까딱이는 것도 디테일을 신경써야 하더라구요. 그 디테일을 찾기 위해 집중했었어요. 그리고 외적인 것보다 감정의 깊이가 더 중요한 것 같아서 그 깊이를 찾으려 노력했죠."

막상 도전한 첫 사극은 고보결의 생각만큼 마냥 즐겁지도 않았다. 두꺼운 한복과 무거운 머리 등은 한 여름을 더 뜨겁게 만들며 그를 괴롭혔다.

"한복이 너무 두꺼웠던 데다가, 머리에는 가발에 달비를 붙이고, 장신구도 했어요. 너무 습하고 더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적으로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변장도 많이 하고, 목표가 뚜렷한 인물이라 보여줄 게 많았었죠."

그가 연기한 윤명혜는 실제 역사에서는 이역과 혼인해 중전이 되는 장경왕후. 그러나 극 중에서는 그가 중전의 자리를 포기하고 떠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실제 역사와 다르게 흘러가는 전개에 몇 시청자들은 당황하기도 했다.

"저는 대본에 적혀있는 명혜의 감정을 따라가다보니, 그 결정이 이해가 됐어요. 결국 명혜는 '대의냐, 사랑이냐'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사랑을 택한 거였죠. 오히려 끝까지 야망을 놓치 않았다면 아쉬었을 것 같아요. 마지막에 사랑을 위해 떠나는 멋진 선택을 함으로써 명혜가 성장하는 서사가 완성되고, 드라마의 주제도 명확해진 것 같아요."

극 후반부 명혜의 삶에는 서노(황찬성)의 죽음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역과의 혼인을 꿈꾸는 명혜였지만, 명혜와 서노 사이에서도 묘한 기류가 흐르며 이들의 러브라인을 응원하는 팬들도 생겨날 정도였다. 우렁각시라는 한 집단 안에서 서로 대립하지만 또 누구보다 가까워보이는 그들이었다. 

"서노와의 러브라인은 딱 여기까지만 그려지는 게 좋았어요. 찬성이와 저도 '우리는 대체 무슨 사이일까'이런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관계를 정의하기가 쉽지 않았죠. 같은 편인데도 서로 다른 이상향을 가지고 있어 대립했지만, 서로를 누구보다 이해해줄 수 있는 관계기도 했죠. 명혜가 가지고 있는 아픔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친구였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고보결은 명혜의 유일한 사랑은 이역이었다고 정의했다.

"'사랑이 아니면 무엇입니까'라고 역이에게 말하는 대사가 있어요. 명혜도 처음에는 이 감정이 사랑인지, 대의를 원하는 거인지 구분을 못했던 것 같아요. 역이가 명혜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며 '네가 바라던 세상이 고작 이거였더냐. 우리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느냐'라고 말하는데, 그때 명혜가 자신이 진짜 원하는 세상이 무엇인지 깨닫게 돼요. 명혜도 사랑이 있는 세상을 원했는데, 왜 자신이 그런 방법을 택했는지 후회하고 결국 사랑하기때문에 역이 오라버니 곁을 떠나게 되는 거죠."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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