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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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떨했죠" KIA 박진태, 통산 첫 세이브 작성기

기사입력 2017.07.06 04:38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0승 0패 0홀드 0세이브에서, 드디어 숫자 1이 올라갔다. KIA 타이거즈 신인 사이드암 투수 박진태(23)의 첫 공식 기록은 바로 세이브였다.

성남고-건국대를 졸업하고 2017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KIA의 유니폼을 입은 박진태는 지난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데뷔 첫 공식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15-4로 크게 앞서있던 7회말 등판, 3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낸 박진태는 당당히 세이브 기록을 받았다.

비록 9회 두 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3이닝을 안전하게 잘 막아낸 박진태였다. 최근 KIA 불펜의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기에 그의 배짱있는 투구는 더욱 믿음직스러웠다. 박진태는 "세이브를 하고 나선 얼떨떨했다. 점수 차도 많이 났고, 코치님과 감독님이 끝까지 믿어주셔서 기회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첫 세이브 소감을 밝혔다.

물론 스스로 아쉬움도 있었다. 박진태는 "7회 나갈 때는 1이닝만 던질 줄 알고 힘을 많이 쏟았다. 마지막에 흔들려서 깔끔하지 못했다"면서 "더 여유있게 했어야 하는데 깔끔하게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안맞으려고 했던 것 같다. 던질 때는 그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는데 경기 영상을 보니까 그런 것 같다"고 자평했다.

다소 쑥스럽지만 박진태는 3이닝 세이브 요건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야규 규칙에 따르면 점수 차에 상관 없이 최소 3회를 효과적으로 투구하였을 경우 한 경기 한 명에게 세이브 기록을 부여한다. 박진태는 "마지막 수비에 들어가기 전에 코치님이 '이런 날에 기록 올리는거야'라고 하셨는데, 사실은 무슨 소리인지 잘 몰랐다. 선배님들이 알려주셔서 그제서야 알았다"고 귀띔했다.

역사적 첫 세이브 공은 "서동욱 선배에게 받아서 챙겼다"고 전한 박진태는 이내 "공은 챙겼는데 아무도 기록을 써주지 않았다. 처음에는 '세이브 공이구나'하고 말았는데, 이제 와서 누구한테 써달라고 하는 것도 이상한 것 같아서 나 혼자 적어놓으려고 한다"면서 웃었다.

세이브를 거둔 이날 경기 뿐 아니라 박진태는 최근 6경기 6⅔이닝 3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진태는 "언제 나갈 지 몰라 매 경기 준비하니까 항상 좋은 컨디션 유지하려고 한다. 아직 경험은 많지 않지만 경기를 조금씩 나가고, 익숙해지면서 밸런스를 찾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4월 홈 개막전에서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한 차례 2군에 내려갔던 박진태는 지난달 6일 다시 1군에 합류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신인이기 때문에 시간도 많고, 길게 볼 수도 있겠지만 이 기회가 아무에게나 오는 게 아니니까 흐지부지 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버티려고 하다보니까 지금까지 있는 것 같다"고 얘기하며 "지금은 패전조나 추격조로 나가고 있는데, 열심히 해서 팀이 승리하는 데 주축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씩씩하게 목표를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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