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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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만루 위기 공 4개의 위압감, 오승환의 클래스

기사입력 2017.03.06 22:51 / 기사수정 2017.03.10 03:39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가장 위태로운 순간 등장한 투수는 덤덤하게 그 위기를 지워냈다. 공 단 4개면 충분했다. 고척돔은 함성으로 뒤덮였다.

한국 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4회 WBC 서울라운드 A조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첫 경기를 아쉽게 패한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날 오승환은 한국의 일곱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가 예상보다 타이트하게 흘러가면서 김인식 감독은 예상보다 빨리 오승환을 등판시켰다. 오승환이 그라운드로 들어서자 고척돔은 함성으로 뒤덮였다. 한국과 일본에서 정상을 밟은 뒤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오승환의 등장은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귀한 장면이었다.

오승환의 등장 시점이 이날 경기에서의 승부처였다는 점도 관중들의 목소리를 높일 만했다. 오승환은 1-1로 팽팽하게 맞서있는 8회초 2사 만루의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민이 마운드에 올라 보렌스타인 볼넷, 데이비스에게 우전 2루타를 허용했고 라반웨이에게 고의사구를 내주면서 만루, 크리거의 땅볼로 간신히 아웃카운트를 늘린 상태였다.

타석에는 이스라엘의 9번타자 스콧 버챔, 오승환의 첫 투구가 미트에 꽂히자 탄성이 터져나왔다. 구속은 149km/h. 두 번째 공은 볼이 됐지만 150km/h의 구속이 마크됐다. 그리고 세 번째 공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낸 오승환은 네 번째 빠른 공으로 꼼짝 못하게 만들며 그대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가장 긴장 됐던 순간 오승환은 자신을 향한 기대에 십분 보답했다. 

9회에도 올라온 오승환은 선두 펄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켈리, 게일렌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프라이먼까지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앞서 나왔던 투수들이 제구에 난조를 보이면서 볼넷을 남발했던 것과 달리 오승환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면서 이스라엘 타자들의 기를 눌렀다. 이날 오승환은 최종 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의 대표팀 합류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KBO 징계를 받은 신분이기 때문에 예비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오승환은 대표팀 투수 구성에 난항을 겪으면서 최종 엔트리 제출 직전 극적으로 합류했다. 이를 두고 논란도 많았다. 그러나 오승환이 마운드의 오른 후 결과 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믿음직했다.

​eunhwe@xporst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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