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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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JTBC결산①] 드라마의 '청춘시대'가 영글었다

기사입력 2016.12.13 06:40 / 기사수정 2016.12.13 15:3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개국 5주년을 맞은 JTBC는 드라마 부문에서 그야말로 청춘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모험적이고, 뻔하지 않고 신선했으며, 자기만의 개성을 과감하게 드러냈다. 2016년은 JTBC 드라마국의 '청춘시대'였다.

2016년을 시작하는 JTBC는 불안했다. '디데이'의 실망 이후 절치부심한 JTBC는 한예슬, 성준을 앞세워 '마담 앙트완'을 내놓았지만, 같은 시간대 경쟁작이 tvN 드라마 '시그널'이었을 뿐만 아니라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혹평을 면치 못했다. 그 아픔이 자극제가 됐을까. 이후 내놓은 다섯 작품('욱씨남정기', '마녀보감', '청춘시대', '판타스틱',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은 시청률, 화제성, 작품성 등 양적, 질적 지표에서 고루 좋은 성적을 거두며 JTBC 드라마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드높였다.

▲ 너와 나, 우리의 이야기가 있었던 JTBC 드라마

JTBC는 장르의 구애 없이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욱씨남정기'는 우리 사회를 관통했던 키워드 중 하나인 '갑질'에 맞서는 을의 고군분투기를 통해 막힌 속을 뚫어줬다.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큰 사랑을 받았다. '마녀보감'은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춘에게 메시지를 던진 판타지 사극으로, '누구나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다', '흑주술보다 무서운 건 인간의 탐욕'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청춘시대'에서는 여자 배우 다섯 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도전을 감행했다. 표면적으로는 20대의 이야기였지만, 청춘이거나 청춘이었던 누구나 가슴 깊이 공감할 드라마였다. '판타스틱'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여자의 로맨스로 가장 평범해 보였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죽음 앞에서 깨닫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앞만 보고 달리기 바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불통으로 인한 문제,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부부의 모습을 통해 불륜이 주는 상처와 진정한 소통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하게 했다.

▲ 여성 캐릭터의 활약

특히 주목할만한 흐름은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의 활약이다. '욱씨남정기', '청춘시대', '판타스틱' 속에서 여자 주인공은 드라마의 큰 줄기를 이끌어가는 진짜 주연이었을 뿐만 아니라 로맨스 속 도구가 아닌 삶을 일궈나가는 주체였다. '욱씨남정기'에서 옥다정(이요원)은 대기업 임원 자리를 박차고 나와 하청업체를 선택했다. 그리고 갑질하는 대기업에 맞서 러블리 코스메틱을 지켰다. '청춘시대'는 '여자만 나오는 드라마를 여자들이 볼까'라는 근거 없는 편견을 보란 듯이 뒤집었다. 성별을 불문한 마니아 시청자들은 한예리, 박혜수, 류화영, 박은빈, 한승연의 순탄하지 않은 인생에 울고, 찬란한 우정에 웃었고, 새 출발을 응원했다. '판타스틱'에서 김현주의 역할도 시한부 판정에 눈물 흘린 건 하루, 자신의 업무에 매진하고 남은 생의 행복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모습이 많은 위로를 줬다.

▲ 2017년도 성공가도 달릴까?

모험적 드라마의 잇따른 성공에 힘입어, JTBC는 2017년에도 달린다. 먼저 오는 16일 첫방송하는 '솔로몬의 위증'은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에 대항하는 고등학생들의 모습에서 뼈아픈 현실을 풍자,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박보영, 박형식 주연의 로맨스 '힘쎈여자 도봉순', 각기 다른 이유로 패키지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의 여정을 그린 여행 드라마 '더 패키지', 톱스타의 경호원이 되는 다재다능하고 미스터리한 남자에게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맨투맨'이 기다리고 있다. 올 한 해 많은 시청자의 신뢰를 얻은 만큼 내년이 더욱 중요할 터. 앞으로 더욱 선명해질 JTBC만의 색깔을 기대해본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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