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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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의 '도박 변칙'이 만들어낸 90분 진땀 승부

기사입력 2016.10.16 00:55

조용운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전술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면모가 잘 엿보인 경기였다. 맨체스터 시티가 변칙 스리백을 들고 나와 에버턴을 상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끈 맨시티는 1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에버턴과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를 치렀다. 

모든 관심은 맨시티로 쏠렸다. 그동안 포백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왔던 맨시티가 이날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전 소속팀에서 늘 스리백 전술을 플랜B 형식으로 활용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이 벌써 새 전술을 실험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꺼낸 변칙은 3-3-3-1이었다. 바이에른 뮌헨 시절 중앙에 다수의 선수를 포진시켜 일방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파상공세를 폈던 전술이었다. 이를 맨시티에 접목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존 스톤스와 가엘 클리쉬, 니콜라스 오타멘디를 최후방에 두고 라힘 스털링과 르로이 사네를 좌우 측면에 페르난지뉴를 3선에 배치했다. 2선 공격은 다비드 실바와 케빈 데 브라위너, 일카이 귄도간이 섰고 켈레치 이헤아나초가 최전방에서 움직였다. 

사실 포지션은 크게 의미가 없었다. 오른쪽 공격은 사네가 자신의 개인기술과 스피드를 통해 홀로 책임졌고 나머지 자원은 모조리 중앙으로 좁게 서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연스레 맨시티는 상대 진영에 7~8명을 집중시키는 이점을 얻었다.  

에버턴도 닥공을 들고나온 맨시티를 막기 위해 일찌감치 뒤로 물러서면서 경기는 반코트 형식으로 펼쳐졌다. 맨시티는 전반에만 78%의 점유율을 가져갔고 10개의 슈팅을 퍼붓는데 성공했다. 

득점 기회도 많았다. 전반 막판 실바가 얻어낸 페널티킥은 앞서나갈 수 있는 첫 찬스였다. 데 브라위너가 실축하면서 어렵게 풀어나간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후반에 에버턴이 보여준 합맞추기가 경기를 명승부로 끌고갔다. 에버턴은 수비벽을 공고히 쌓으면서 바로 위에 3명의 미드필더를 일자로 둬 공간을 확실하게 없앤 수비 방법이 효과를 봤다. 

여기에 맨시티가 계속해서 허물기 위한 움직임이 보이면 최전방의 로멜루 루카쿠를 향해 긴 패스를 연결하면서 날카롭게 응수했다. 그 방법이 골로 이어졌다. 후반 19분 로멜루 루카쿠는 하프라인부터 홀로 돌파해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면서 맨시티의 파상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맨시티는 당황했는지 실점 이후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마저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실패해 패배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용병술이 해법이었다. 아구에로의 실축이 나오자마자 놀리토 교체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1분 뒤 실바의 크로스를 놀리토가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뚫리지 않던 에버턴의 골문을 열었다.

남은 시간 맨시티는 계속해서 공격일변도의 전술을 유지했지만 마무리 세밀함이 부족하면서 아쉬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변칙이 만들어낸 뜻밖의 진땀 승부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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