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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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 줌인] '메시 부상' 혼란한 2분이 승부처였다

기사입력 2016.09.22 06:51 / 기사수정 2016.09.22 06:5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축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그라운드에 갑작스럽게 분 바람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FC바르셀로나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의 시즌 첫 맞대결이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팽팽했다. 바르셀로나가 시종일관 공격을 했다면 아틀레티코는 차분하게 막아냈다. 문전 근처 공간을 견고하게 만든 아틀레티코의 수비벽을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차분하게 벗겨나가며 슈팅을 시도했다. 

변화가 없던 영의 균형은 전반 41분에 깨졌다.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트리오가 조금 조용하던 때,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진이 해결사로 나섰다. 코너킥을 짧게 연결한 바르셀로나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올려준 크로스를 이반 라키티치가 헤딩골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공격진에 집중하던 아틀레티코가 순간적으로 문전으로 쇄도한 라키티치를 놓쳤다. 

바르셀로나가 중원의 힘을 통해 경기를 굳혀가던 후반 중반 승부처가 생겼다. 후반 10분도 안돼 세르히오 부스케츠도 몸상태 이상으로 교체를 한 바르셀로나는 에이스 메시마저 벤치로 불러들여야 했다. 메시는 후반 14분 볼 경합 과정에서 고질적인 사타구니 통증을 느꼈고 곧장 아르다 투란으로 교체됐다.

바르셀로나에 메시의 존재감은 크다. 메시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면서 당연히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잠자코 지켜보던 아틀레티코가 칼을 빼들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메시가 나오자마자 페르난도 토레스와 앙헬 코레아를 투입했다. 1선과 2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메시가 빠졌으니 이제 발톱을 꺼내도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불어 바르셀로나가 예상치 못한 교체였기에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틈을 노린 승부수였다. 

시메오네 감독의 용병술은 정확했다. 하프라인 부근서 곧바로 볼을 탈환해 역습에 나섰고 토레스의 힐킥 패스를 받은 코레아가 골을 터뜨렸다. 갑작스런 공격에 바르셀로나의 헤라르드 피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허둥댔고 심지어 혼자 넘어지면서 단독찬스를 허비했다. 아틀레티코의 공격이 간결했지만 바르셀로나 수비진의 실수가 더 눈에 들어왔다. 

메시의 부상과 교체, 아틀레티코의 용병술에 이은 동점골까지 불과 2~3분 사이 짧은 시간에 벌어진 일이다. 90분의 싸움에서 긴장감이 가장 컸던 승부처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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