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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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선방·승부차기…작년보다 더 치열해져서 돌아왔다

기사입력 2016.06.27 12:49 / 기사수정 2016.06.27 12:49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결승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전반전에만 두 번의 레드카드가 나왔고 선수들은 계속 충돌했으며 경기 내용까지 긴장감 넘쳤다. 작년에 있었던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도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 승부차기에서 칠레가 우승을 차지하는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이번에는 더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은 8만2천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칠레가 작년의 데자뷰 같은 경기로 승부차기 결과 4-2로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20분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간 이번 승부는 연장전까지 한 골도 나오지 않았지만 명장면만 모아 봐도 긴 시간이 될 정도로 멋진 경기였다.
 
칠레는 경기 초반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아르헨티나의 압박에 대처하느라 잦은 패스미스가 일어났고 미드필드와 수비 사이 공간을 아르헨티나에 내줬다. 칠레 진영 어느 곳에든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속도라는 장점을 앞세워 지속적으로 칠레를 압박했다.
 
이과인의 큰 경기 울렁증은 여전했다. 21분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칩샷을 시도했지만 골대 바로 옆으로 흘러가고 말았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놓쳤던 1대1 기회와 유사한 상황이었다.
 
마르셀로 디아스가 리오넬 메시를 막다가 두 번의 옐로카드를 받으며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해 칠레는 수적 열세에 처했다. 공격적 색채가 강한 칠레지만 수비 중심의 경기를 펼쳤다. 브라보 골키퍼를 활용한 최후방 빌드업만이 칠레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아르헨티나는 10명의 칠레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전반전 종료 직전 마르코스 로호가 깊은 태클로 즉각 레드카드를 받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선수 숫자가 같아지자 칠레는 다시 공격 점유율을 높였다.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다시 대등한 상황에서 후반전을 맞이했다.
 
후반전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양쪽 진영 모두 한 명씩 부족하기에 정상적으로 자신들의 경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공격 축구는 계속됐다. 양 팀은 서로에게 공격을 아끼지 않았다. 에드손 푸치와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교체로 들어오는 등 공격에 비중을 뒀다.
 
정규시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은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해 더 치열해졌다.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와 아구에로가 한 번씩 헤딩으로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세르히오 로메로와 브라보가 기록한 선방은 한 골 이상의 값어치가 있었다.
 
두 팀은 마지막까지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니콜라스 카스티요와 에릭 라멜라가 들어가며 공격을 강화하는 한편 승부차기까지 대비했다. 120분이 모두 마무리되며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작년과 동일하게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결정했다.
 
승부차기에서도 한 편의 드라마가 써졌다. 양팀의 첫 번째 키커이자 최고의 선수들인 아르투로 비달, 메시가 실축하며 긴장감을 배가했다. 그리고 승리의 여신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칠레 편을 들었다. 루카스 비글리아까지 브라보에게 막히며 승부의 열쇠가 마지막 키커인 프란시스코 실바에게 넘어온 상황, 실바는 침착하게 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칠레에 대회 2연패를 안겼다.
 
이번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는 100주년 기념 대회로 개최된 만큼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흥행을 보장하는 경기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FC바르셀로나의 팀 동료인 두 선수의 희비도 갈렸다. 메시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승전 승부차기 실패로 좌절을 맛봤고 브라보는 마지막 경기에 환상적인 선방들로 팀을 구하며 또다시 주장 자격으로 트로피를 들었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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