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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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박+고요한' 서울의 공격은 짜릿했다

기사입력 2016.05.25 22:3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2골차 승리는 최소한 2골은 기본적으로 넣어야 한다. FC서울에 있어 이런 전제조건은 그리 어려운 임무가 아니었다.   

서울이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역전 8강 진출을 달성했다. 서울은 25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6강 2차전에서 우라와 레즈(일본)를 2-0으로 제압했다. 90분 정규시간을 1-0으로 앞선채 마치며 1,2차전 합계 1-1을 만든 서울은 연장으로 접어든 승부서 공방전을 벌인 끝에 승부차기로 끌고가 극적으로 8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조별리그서 승승장구하면서 우승후보라 불렸던 서울은 의외로 16강 1차전서 우라와에 발목이 잡혔다. 최소한 원정골도 없이 무득점 패배의 결과를 받아들면서 2차전에 대한 상당한 부담을 안아야 했다. 

남은 90분에 2골차로 경기를 뒤집어야 하는 미션을 부여받은 서울은 신중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90분이다. 우리는 그 시간 동안 골을 넣어야 한다. 무게 중심을 앞으로 한다고 해도 시간 조절이 필요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사실 서울이 2골을 넣는 것은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경기 동안 17골을 폭발한 공격력을 보유했기에 2차전에서 반드시 골은 터진다는 것이 서울의 생각이었다. 

최전방의 마무리 세밀함이 승리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됐고 실제로 뚜껑을 여니 아데박이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서울의 조금은 어려웠던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최근 들어 페이스가 떨어져 걱정을 안겼던 데얀이 포문을 열었다. 아드리아노와 함께 투톱으로 경기에 임한 데얀은 1차전 부진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던 것을 만회라도 하듯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전반 29분 아드리아노가 직접 볼을 가로채 연결해준 값진 패스를 문전서 선제골로 연결하며 킬러의 역할을 다했다. 이후에도 쉴 새 없이 뛰어다닌 데얀은 후반 35분 박용우와 바통터치하며 벤치로 들어갔다. 



이제 득점에 대한 역할은 아데박의 균형을 지탱하는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의 몫이었다. 아드리아노는 골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고 기회가 날 때마다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주세종의 연결을 받아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막히자 입술을 깨무리도 했다.

하지만 박주영과 아드리아노의 호흡은 연장 전반 4분 만에 그림같은 골로 완성됐다. 주세종의 침투패스를 시작으로 출발한 공격의 마침표를 박주영과 아드리아노가 찍으면서 승리를 기대케 했다. 

순조롭던 서울의 행보는 연장 후반 이충성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다급하게 흘러갔다. 남은 시간은 고작 5분여. 서울에 필요한 것은 이번에도 공격이었고 선수 전원이 상대 진영으로 올라간 연장 후반 추가시간 고요한의 환상적인 왼발 슈팅이 골망을 가르며 공격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과시했다.

특히 고요한은 최용수 감독이 추구하는 3-5-2 시스템의 오른쪽 풀백으로 측면 공수 움직임에 힘을 불어넣었던 확실한 공격카드였기에 더욱 빛났던 마지막 투혼이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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