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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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1도움 보다 눈부신 루니의 '패스 100개'

기사입력 2016.05.18 06:2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걱정하지마' 꼭 이렇게 외치는 듯했다. 유로2016서 잉글랜드의 중원을 책임지게 될 웨인 루니(31,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기량을 입증했다. 

루니는 1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본머스와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4위를 향한 불가능한 도전에 나섰던 맨유는 그래도 루니의 진두지휘 아래 3골을 터뜨리는 다득점 경기에 성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맨유는 나흘 앞으로 다가온 FA컵 결승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올렸다. 

무엇보다 루니의 활약에 맨유를 떠나 잉글랜드 축구가 걱정을 덜게 됐다. 이날 맨유는 루니를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시즌 내내 1선과 2선을 오갔던 루니라 크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만 미드필더로 맞는 옷을 입은 듯 한결 여유롭고 날카로워진 모습을 보인 것이 주목할 부분이었다. 

현재 잉글랜드는 루니의 미드필더화에 유로2016 성과가 달려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통해 잉글랜드는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를 둘이나 확보했다. 16년 만에 영국 출신 득점왕에 오른 해리 케인(토트넘)과 우승의 주역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를 손에 쥐게 됐다.

둘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부동의 대표팀 공격수였던 루니의 희생이 필요하다. 30대를 넘어선 루니는 최전방에서 전성기 시절의 경쟁력을 잃었지만 아무래도 벤치로 내리기에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기에 한층 노련해지고 더욱 넓어진 루니의 시야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야 했고 해답으로 미드필더 활용이 떠올랐다. 맨유서 벌써 포지션 변경에 대해 진행이 이뤄진터라 무리한 변신은 아니지만 유로2016 우승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경쟁력일지가 의문이었다.

루니는 이런 목소리를 본머스전을 통해 해결했다. 철저하게 2선에서 볼을 쥐고 경기를 풀어간 루니는 이날 맨유서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루니는 무려 100개의 패스를 시도하며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상대 문전을 향한 전진패스가 많을 수밖에 없는 위치였지만 88%의 패스성공률을 자랑했다. 후반 막판 애슐리 영의 세 번째 득점을 어시스트한 로빙패스는 미드필더 루니에게 바라는 모습 그대로였다.

슈팅시도가 적었던 것이 아쉽지만 전반 43분 상대 견제서 자유로워지자 순간 문전으로 침투해 앙토니 마샬의 패스를 골로 마무리하는 날카로움까지 보여주면서 유로 무대 활약을 기대케 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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