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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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단을 이끄는 힘, 호주에서 느끼는' 한국의 맛'

기사입력 2016.01.25 14:03 / 기사수정 2016.01.25 15:28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선수단이 먼 호주 땅에서도 한국의 맛을 느끼며 힘을 내고 있다.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 두산베어스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2016시즌을 야심차게 준비하는 훈련장이다. 무더운 날씨에 힘든 훈련량을 소화하느라 지친 기색이 역력한 두산 선수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식사 시간.

음식의 맛은 그냥 한국 그 자체이다. 주로 나오는 메뉴는 그때 그때 다르지만 선수들이 선호하는 메뉴로 구성된다. 이를테면 카레라이스, 제육볶음, 매운 갈비찜, 불고기, 계란말이, 오징어 볶음 등이다.

그래서일까. 식사할 때 만큼은 모든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외친다. "너무 맛있다"라고. 밥과 반찬을 접시에 담으면서 음식을 준비해준 어머님들에게 "제육볶음도 먹고 싶어요"라는 등 희망 메뉴도 이야기한다. 그러면 다음날 요구했던 메뉴가 바로 나온다.

이에 대해 유희관은 "어머님 손 맛이 아주 좋으신 것 같다. 또 항상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하고, 그냥 한국에서 식사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지 않나 싶다"라며 음식에 대해 엄지를 치켜 들었다. 정수빈 역시 "음식 맛이 좋아 밥을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타지에 와서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데 음식을 잘 먹으니 덜 지치고 체력 관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 맛있는 음식을 항상 준비해 주시는 어머님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고 밝혔다. 한국 음식에 있어 초보인 보우덴 역시 식사 때마다 기본 두접시를 비우면서 '맛있다'는 말을 연발한다. (매운 갈비나 제육볶음 등 고추장 양념 메뉴가 나오면 밥을 비벼서 맛있게 먹는다)



비행기로 10시간 거리의 먼 호주 땅에서도 선수들이 이렇게 음식 걱정을 하지 않고 맛있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데에는 선수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호주 현지 '엄마손' 식당의 사장인 박지숙(60)씨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지숙 씨에게 음식점은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묻자, 박지숙 씨는 "호주에는 2004년에 왔어요. 처음부터 음식 장사를 했던 것은 아니고 집에서 음식을 해서 이웃들에게 나누어 줬더니,  너무 맛있다면서 음식 장사를 하라고 권하더라구요. 그래서 음식점을 시작했어요."라며 음식점 사장이 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선수들의 훈련지인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 근처에 살고 있다는 박지숙씨는 현재 닭요리 전문 한국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출장 뷔페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박지숙씨는 "음식이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계속 바쁘다. 그래도 두산 선수들의 캠프 기간 동안은 어떤 주문도 받지 않고 여기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이날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에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나선 박지숙씨는 선수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싶은데 음식 준비에 항상 바쁘다 보니 화장을 할 시간이 없어서 아직까지 사진 한장 못 찍었다고. 하지만 이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계속 바쁠텐데 그냥 오늘 선수들과 사진을 찍어야 겠어요. 사진 좀 찍어주세요"라며 선수들과의 추억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했다. 다음은 박지숙씨와 선수단 식사 준비에 대한 일문일답.



▲ 많은 양의 음식을 매일 준비해야 하는데 힘든 부분이 있다면? 

"출장 뷔페를 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크게 힘들지 않다. 많게는 5~600인분까지 한번에 준비한 적도 있다.  그보다 한달 동안 선수들의 점심과 저녁 식사를 준비하면서 메뉴가 겹치지 않게 다양한 메뉴를 준비 해야 하는 것이 애로 사항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직접 원하는 메뉴를 이야기 해주는 것이 가장 좋고 또 고맙다"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는지?

"유희관 선수가 늘 재미있게 말도 걸어주고, 정수빈, 최주환 선수랑도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기억에 남는 선수는 지금까지는 성영훈 선수. 아주 얌전하고 착하다. 아들 같다는 느낌이랄까?"

▲음식은 어떻게 준비하는지?

"모든 음식은 내가 직접 간을 보고 준비한다. 물론 옆에 다른 어머님들이 도와주지만 맛을 내는 것 만큼은 내가 직접 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맛에 대해 이야기 할때 바로 알아듣고 조치할 수 있다"

▲가장 보람찰 때는?

"선수들이 내가 준비한 음식을 싹 다 비울 때가 가장 보람된다.  음식이 모자르지 않게 넉넉히 준비하는 편인데, 선수들이 어쩔 땐 음식을 많이 안 먹어 남는 경우도 있고 또 어쩔 땐 음식이 부족할 때가 있어서 그 양을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두산 베어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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