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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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희의 아름다운 고공 행진 (인터뷰)

기사입력 2015.08.19 00:02 / 기사수정 2015.08.19 00:21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배우 고성희는 멈추지 않는다. 

고성희는 지난 9일 종영된 OCN 감성 액션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 사라진 신부이자 팜므파탈 매력을 지닌 윤주영으로 분했다.

손종학, 조한철, 김보연, 이승연 등 내로라 하는 연기력을 지닌 노련한 조연이 즐비한 가운데, 이들에 비해 경력이 낮은 고성희가 주연으로 나서는 것에 우려가 있었다. 

고성희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배우는 자세로 따라갈 수 있었다. 노련한 선배들이 촬영에 임하는 자세를 옆에서 지켜보며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자주 호흡한 이승연 선배님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간 밝은 캐릭터가 익숙했던 그녀에게 주어진 윤주영이라는 인물은 분명 해석하기가 쉽지 않았다. 과거를 숨기는 동시에 날을 세우고, 또 순애보를 그려내야 하는 양면성을 지녔기 때문. 어렵지만 도전하는 자세로 임했던 것은 주효했다.

그는 "치명적이고 순수한 매력 등 다양한 면을 보여줘야 했기에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기우가 있었다. 김철규 감독님도 함께 고민한 부분이었다. 결과적으로 캐스팅이 됐고, 인물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를 악물었다"고 밝혔다. 



OCN 장르물의 한복판에 선 여주인공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매 촬영마다 오열 장면이 많아 감정 소모가 많았고, 어쩔 때는 9시간 내내 운 적도 있었다. 평상시에 감정 표현에 인색한 고성희가 이를 폭발시켜야 하는 연기는 낯설었다. 그럼에도 팔을 걷어 부쳤고, 진실된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잘 준비해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교훈도 얻었다. 일례로 아기 침대를 부여잡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장면은 실제로 가슴이 아플 정도로 사력을 다해 카메라 앞에 섰다. 

김무열, 이재용, 류승수 등과 맞서며 긴장감을 형성한 것은 큰 도움이 됐다. 절대 악을 토했던 류승수와 대면하면 몰입도가 높아졌고, 실제로 땀이 맺힐 정도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상대역인 김무열과의 연기도 마찬가지였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연기 외적으로도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한 매개체였다. 잦은 야외 촬영, 특히 폐공장과 지하창고에서의 작업은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고성희는 "모든 스태프가 화장실에 가기가 열악하다. 애시당초 나는 마음을 비우고 예뻐지길 포기했다. 흙이나 먼지가 온 몸에 묻었고, 더욱더 처절하게 보이고자 했다. 여기저기 멍이 들고 다쳤는데 뿌듯하더라. 하지만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서글퍼질 때가 있었다"고 웃었다.

OST는 따뜻한 위로를 해주며 등을 토닥였다. 김무열과의 애틋한 로맨스를 반영한 엘샤 코프의 'DAYS AND MOONS' 감상은 다양한 감정 연기를 앞두고 좋은 예습이 됐다. 드라마 종영 후에도 흥얼거릴 정도로 몸에 찰싹 달라붙었다.

눈물이 마를 정도로 많이 울었고, 한동안 울적한 기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적도 있다. 과정이 힘들면 그만큼 달콤한 결실을 맺기 마련이다. 고성희는 "본 방송이 이렇게까지 기다려졌나 하는 작품이 있었나 싶다. 내겐 정말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작품이다"고 자부했다. 26세의 미래가 창창한 배우에게 자양분이 됐다. 짧은 시간 동안 가장 많이 성장한 작품인 것은 확실하다. 

'미스코리아', '야경꾼 일지', '스파이', '아름다운 나의 신부'까지 1년 6개월간 제대로 된 휴식 없이 달려왔다. 지금은 잠시 자신을 돌아볼 시기다. 

고성희는 "차기작을 급하게 고르지 않으려 한다. 나를 가꾸고 여유롭게 돌아보는 기회를 갖고 싶다"면서도 "그간 극적으로 힘든 사랑을 하는 캐릭터가 주였는데, 나이에 맞는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기도 하다. 로맨틱 코미디에 욕심이 난다"고 다양한 영역에서 차근차근 이력을 쌓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름다운 낭랑 26세'의 성장에는 제동이 없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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