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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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투는 불펜의 숙명" 정우람, 이보다 듬직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5.06.19 07:22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자리가 어디든, 상황이 어떻든 정우람(30,SK)은 가장 믿음직스러운 투수다.

SK 김용희 감독은 한화전을 앞두고 셋업맨 정우람과 마무리 윤길현의 보직을 서로 바꿨다. 군문제로 2년 공백이 있었던 정우람이 투구밸런스를 찾게 되면서 마무리로 돌아가고, 마무리였던 윤길현이 앞으로 와 투수진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김용희 감독의 설명이었다.

정우람 본인은 "개인적으로는 2년 공백이 있었고, 바로 와서 마무리를 한다기보단 중간에서 차근차근 하면서 (윤)길현이 형도 마무리로 잘해줘 이 보직이 끝까지 가는 게 바람이었는데 팀 상황이 바뀌다보니 어쩔 수 없이 변경됐다. 마무리에 대한 생각은 어느 정도 있었다"고 자신이 갖고 있던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정우람에게 자리는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정우람은 보직 변경을 하자마자 17일 위기 상황에 나와 1⅔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던졌고,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문광은이 만들어 놓은 1사 만루 상황 등판한 정우람은 정근우에게 적시타를 내줘 한 점차로 쫓겼지만 김태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9회말에도 1사 1,2루까지 몰렸으나 더 이상의 실점은 허락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주자를 불러들이는 법이 없던 '완벽했던' 모습의 정우람이었기에 이날 적시타 허용은 아쉬운 면이 있었다. 하지만 낮은 코스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공의 위력은 여전했고, 결과는 역시 무실점이었다. 특히 김태균에게 잡아낸 삼진은 일품이었다. 정우람은 "김태균 같은 타자들에게 자신감 없이 던지면 아무리 좋은 코스로 가더라도 맞을 확률이 있다. 최대한 자신있게 던지고 있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그리고 정우람은 이튿날인 18일에도 7-2로 앞선 8회말 2사 2,3루 위기 상황 등판해 신성현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그대로 끝냈다. 보직은 변경됐지만 타자들을 압도하는 정우람의 모습은 역시나 그대로였다. 정우람은 "뒤에 올 나쁜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면서 "마무리 투수는 남은 경기를 자기가 책임을 지는거니까, 포수만 믿고 던진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연투에 대한 생각을 묻자 "불펜 투수에게는 숙명"이라며 "연투가 안되면 불펜 투수를 할 수 없다. 한 게임을 무리하지 않는 이상 어느정도 감안하고 던져야 한다. 연투를 하려면 구위도 계속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박경완 선배라는 좋은 포수가 리드를 했다. 그 때는 선배가 던지라는 데로만 던졌다. 그 후에는 (정)상호 형과 (이)재원이와 호흡을 맞추면서 '이런 상황에는 이렇게 가야지'하는 느낌이 생기더라"면서 "지금은 한 층 여유로워졌고, 부딪히면서 하는 부분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시즌 들어 한 번도 불안한 적이 없던 정우람은 6월 들어서는 8경기에 나와 8⅔이닝 0.00의 평균자책점으로 한 층 더 강해진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언제 어떤 상황 등판하더라도 그의 '이닝 삭제' 능력은 발휘되고 있다. SK에 정우람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최근 타선 침체로 접전에 어려운 경기가 많았던 SK로서는 '한결 같은' 정우람의 어깨가 든든하기만 하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정우람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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