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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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폭풍' 개봉 앞둔 韓 영화, 달리거나 멈추거나

기사입력 2015.06.11 09:10 / 기사수정 2015.06.11 09:10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의 발걸음이 뜸해지고 있는 가운데,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들 역시 뜻밖의 '메르스 폭풍'에 고전 중이다.

'킹스맨', '어벤져스2' 등 연초부터 외화들이 강세를 보인 분위기 속에, 올 여름 역시 외화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를 비롯해 '19곰 테드2'(6월 25일), '터미네이터 제니시스'(7월 2일),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7월 30일)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영화들은 외화들과의 경쟁에 '메르스'라는 변수가 더해져 개봉 전부터 고전 중이다. 개봉일을 연기하거나, 예정대로 개봉은 하지만 홍보 일환으로 잡힌 각종 행사 일정들을 취소하는 등 복잡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봉을 늦춘 사례로는 '연평해전'과 '뷰티 인사이드'가 있다. 당초 10일 개봉 예정이었던 '연평해전'은 24일로 날짜를 늦췄다. '뷰티 인사이드' 역시 당초 7월 관객을 찾아갈 계획이었지만 8월 이후로 잠정적으로 개봉을 연기했다.

'연평해전'과 '뷰티 인사이드'의 투자·배급을 담당하는 NEW 측은 "메르스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하지만 '뷰티 인사이드'의 본격적인 홍보 시기와 겹쳐서 '연평해전'과 함께 여름 라인업을 조정하게 됐고, 불가피하게 개봉일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평해전' 역시 메르스 여파로 당초 지난 8일로 예정됐던 경기도 평택 2함대에서의 서해수호자 배지 수여식 및 해군 시사회,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VIP 시사회 모두 취소한 바 있다.

메르스와 상관없이 본래의 일정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극비수사',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이 그 예다. 이들은 현재 언론배급시사회까지 마친 상황. 이들의 투자배급사와 홍보사 측은 "메르스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개봉 일정 등은 변경 없이 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25일 개봉하는 '나의 절친 악당들'은 앞서 10일 예정된 쇼케이스를 취소했다. 언론배급시사회 날짜 역시 15일에서 17일로 변경된 상황이다. 또 7월 개봉하는 '암살'도 10일 열릴 계획이던 제작보고회 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등 일정 전면 수정에 나섰다.

영화관 측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곳곳에 손 세정제와 손 소독기를 설치하는 등 관객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며 사태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달리거나, 잠시 멈추는 각각의 노선을 택한 한국영화들이 메르스 폭풍과 외화의 공습을 이겨내고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NEW , 쇼박스, 롯데시네마,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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