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조은혜 기자] 어느 팀 할 것 없이 답답한 모습이었다.
SK와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6차전 경기를 치렀다. 이날 양 팀은 2-2 동점 상황 9회말까지 승부를 가르지 못하며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채은성의 끝내기 안타로 LG가 3-2로 승리를 거뒀다.
사실 혈투라는 말이 무색하게 점수가 지독히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 LG는 SK 선발 윤희상을 상대로 단 4개의 안타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이에 반해 SK는 소사를 어느정도 두드렸음에도 점수를 뽑아내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어이 없는 세 번의 도루 실패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홈런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올시즌 LG가 팀 홈런이 45개로 공동 7위, SK가 42개로 바로 밑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지표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이날 시원한 '한 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양 팀 투수들은 호투를 보여줬음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투수 도전을 다음 등판으로 미뤄야했다. SK 윤희상은 6⅓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고, LG 소사는 8이닝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의 위력투를 보여줬다. 하지만 타선의 침묵에 두 투수 모두 승리투수 요건도 갖추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결국 타선 침묵 속 양 팀은 9회까지 승부를 가르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달라지는 건 없었다. 12회가 될 때까지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SK는 10회초 1사 1,2루와 12회초 2사 만루의 기회를 잡고도 홈으로 들어오진 못했다. 결국 12회말 정성훈의 안타와 채은성의 끝내기로 LG가 승리했다.
이날 양 팀의 답답한 모습을 예상이라도 한 걸까. 잠실구장의 관중수는 7640명, 올시즌 잠실 최저 관중수를 기록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박정권 ⓒ잠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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