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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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 백지연 "나는 아직 배우 아냐, 카메오 정도?"

기사입력 2015.04.11 08:17 / 기사수정 2015.04.11 08:18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백지연이 연기자로서 변신에 성공했다. 눈빛 하나, 말투 하나 상류층 여인 지영라 역에 완벽히 녹아들며 물 흐르는 듯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백지연은 9일 경기도 남양주시 서호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30년간 앵커로 살았는데 어쩌다 배우를 했더니 100% 호평을 받고 있다. 얼마나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인터넷을 보고 있는지 모른다"라고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백지연은 '풍문으로 들었소'의 안판석 감독과 MBC 입사동기로, 동기 중에서도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왔다. 평소 백지연의 입담과 풍성한 표현력을 눈여겨본 안 감독은 이번 드라마를 만들면서 지영라 역에 그를 캐스팅하기로 결심했다. 

처음 백지연이 연기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아무리 30년간 카메라 앞에 섰을지라도, 드라마 현장과 뉴스 데스크는 같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백지연은 첫 촬영을 회상하며 신기하리만큼 긴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건방지게 들릴까 봐 조심스럽다"라면서 "떠올려 보니 MBC 9시 뉴스에 처음 투입됐을 때도 실수 없이 해냈다. 제가 딱 잘하는 게 있다면 바로 순간 집중력이다. 촬영 현장에서도 안 감독의 '롤 액션!'이라는 소리만 들린다. 당장 내 앞에 놓인 숙제만 생각하는 것이 저를 도와주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은 "대사가 귀에 박혀 더 얄밉게 보인다"라며 그의 타고난 발성과 발음을 극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연희를 놀려먹을 때 톤과 친구들과 일상대화 할 때 톤을 구분하는 정도지 '발성을 이렇게 하고 연기를 이렇게 하고'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아직 배우도 아니다. 카메오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백지연이 맡은 지영라는 극중 최연희(유호정)의 대학동창이자 한정호(유준상)의 첫사랑이다. 늘 갑의 위치에 있는 두 사람은 유독 지영라 앞에만 서면 작아지곤 한다. 얄미운 말투로 연희의 속을 박박 긁어대고, 콧대 높은 여인의 자세로 정호를 들었다 놨다 한다. "너희 부부 웃긴다. 왜 나 때문에 긴장하나. 나 너한테 매력 없다"라고 거들먹거리는 그의 표정과 말투는 얄미우면서도 묘한 통쾌함을 선사한다.

백지연이 말하길 드라마 속 캐릭터는 '생물'과 같다. 등장 인물간의 관계 속에 얽혀 점점 진화하고 성장해 가는 것이다. '풍문'에서 지영라는 갑을 건드리는 장치로 통한다. 그는 "영라는 솔직하고 눈치 안 보는 캐릭터다. 하고 싶은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린다"라며 "안판석 감독이 얘기하길 영라는 뒷심이 강하다. 절대 '갑'인 한송을 지적하고, 속 아픈 말을 해대는 것은 영라 밖에 없다. 정호는 영라를 손에 못 넣었기 때문에 항상 을이다"라며 '지영라 효과'를 전했다.

앞으로도 계속 백지연의 연기를 보고 싶다고 말하자 그는 "연기를 하자고 이 작품에 들어온 것은 아니다. 분에 넘치는 호평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우선 지영라는 잘 마치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누가 알겠는가. 후반부에 '쟤 왜 저러니' 할 수도 있다. 정호-연희 부부의 허위의식을 속 시원히 벗겨내 보겠다"라고 자신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백지연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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