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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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했던 히로시마, 속수무책 KIA

기사입력 2015.02.24 16:40 / 기사수정 2015.02.24 16:4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나유리 기자] 주전급 야수들이 빠지자마자 무려 11점을 내줬다. 투수들이 집중력을 잃었고, 야수들은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보탰다.

KIA 타이거즈는 24일 일본 오키나와시 오키나와 구장에서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9-6 역전패. 때린 안타가 13개였지만 맞은 안타는 25개에 달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앞선 6번의 연습 경기에서 유망주 위주로 구성된 라인업을 가동하며 가능성을 시험했던 김기태 감독은 이날 브렛 필-나지완-이범호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와 김주찬, 김원섭을 테이블 세터로 꾸렸다. 승패에 상관없이 실전 감각을 끌어내는 것이 연습경기의 의미지만, 연패를 끊어 분위기를 살리고자 하는 김기태 감독의 의중이 묻어났다.

주전급 타자들이 라인업에 들어선 만큼 KIA는 초반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김주찬과 김다원이 솔로 홈런 3개를 합작했고, 이범호와 최병연 등도 타격감을 과시하며 리드를 잡았다. 

6회초까지 6-2로 앞선 스코어는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승까지 내다볼 수 있는듯 했다. 선발 투수 임기준은 5이닝 하지만 6회말부터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KIA에게는 잔인했던 반전이다. 

리드 상황에서 KIA는 주전 야수들을 대부분 교체했다. 김민우와 최용규, 박기남 등이 투입 됐고 필, 김주찬, 이범호 등이 벤치에 앉았다. 

하지만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성호가 연속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모았고, 2루수 최병연의 송구 실책에 나왔다. 야수들의 보이지 않는 실책도 실점의 빌미가 됐다. 실점 이후에도 득점권에 주자를 계속 뒀던 박성호는 3번타자 마루를 상대하는 도중 2연속 폭투로 2점을 더 내줬다. 흔들림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모습이었다. 

7회에도 유격수와 2루수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고, 이미 6회와 7회 2이닝 동안 무려 11점을 내준 KIA는 전체적으로 집중력을 잃었다. 결국 9회말 마무리 투수 심동섭까지 무자비하게 안타를 얻어맞으며 경기를 쉽게 끝내지 못했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은 "보신 그대로"라며 패배의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베스트 라인업을 오랜만에 연습경기에서 가동하며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는 사실은 분명 고무적이다. 하지만 히로시마전 역전패 뒤에는 KIA의 더 커진 고민을 엿볼 수 있게 됐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박성호 ⓒ 오키나와(일본),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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