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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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있는 사랑' 종영③)] 이수혁의 저음과 고독한 눈빛, 저렸다

기사입력 2015.02.04 02:02 / 기사수정 2015.02.04 02:03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연기자 이수혁이 밀도있는 감정연기로 여심을 흔들었다.

2011년 KBS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에는 길쭉한 미남 모델들이 대거 출연했었다. 대다수가 연기보다는 화보와 런웨이가 익숙한 모델들이었다. 이수혁도 그들 중 한명이었다. 당시 이수혁은 감정적으로 불안한 고등학생 윤수를 맡아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로 극에 긴장감을 더했었다.

이수혁은 그 이후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렸다. 영화 '차형사', 드라마 '상어', '고교처세왕'등을 거쳐 tvN 월화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에서 김일리(이시영)를 완벽하게 뒤흔드는 남자 김준으로 대중에게 당당하게 나섰다. 시청자들은 패셔너블한 그가 걸친 코트나 입고 있는 니트에 눈길을 보내는 대신 그가 펼치는 연기 자체에 좀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일리 있는 사랑'에서 이수혁은 일리와 함께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는 목수로 변신했다. 이미 남편이 있는 일리와 사랑에 빠진 탓에 그는 내내 불안함과 끓어오르는 사랑을 공존한 채 지내야했다. 손에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일리를 향해 때로는 소리를 질렀고, 때로는 가슴 가득한 애정을 건네기도 했다.     

김준은 이수혁이 그동안 맡아왔던 역할과는 다소 궤를 달리한다. 이수혁은 호위무사, 본부장, 뱀파이어같이 강한 캐릭터들과 자주 마주했다. 하지만 김준 역은 다르다. 애정이라는 것을 느껴본 적 없었지만 일리를 통해 그런 감정을 깨닫고 일리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평범하고 외로운 남자 김준이란 역할을 120% 소화해냈다.  

20부작을 지나오며 촘촘하게 쌓아올린 그의 감정선은 17회와 18회에서 절정에 달했다. 치매에 걸린 희태(엄태웅) 어머니에게 끌려와 아침 식사를 마친 뒤의 그의 눈빛은 외로웠다. 자신에게는 없는 가족만의 공기를 느끼고 복잡한 감정에 휘말리는 그의 표정은 가슴 한구석을 저릿하게 했다.

연기자 이수혁의 장점은 저음이다. 놀라울 정도로 낮은 목소리는 그의 연기에 더 몰입하게 만드는 마력을 갖고 있었다. 무겁게 가라앉는 저음과 고독한 눈빛, 그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잘 어울려 목수 김준과 연기자 이수혁을 완성시켰다.

이수혁의 연기는 타당했다. 그는 일리를 사랑했고 우리는 그의 사랑이 일리 있다고 느꼈다.  '일리 있는 사랑'을 통해 그의 훤칠한 키와 독특한 마스크는 이제 모델 보다는 연기자의 그 것이 되었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일리 있는 사랑' 이수혁ⓒ tvN 방송화면]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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