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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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내 심장을 쏴라', 두 청춘의 도전은 지치지 않는다

기사입력 2015.01.21 13:09 / 기사수정 2015.01.21 13:13

조재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복고 열풍 속 이번에는 청춘들에 위로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이 시대 '청춘들에 고하는 외침'이 묵직하다.

'내 심장을 쏴라'는 수리희망병원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정신병원이 호기심을 끄는 것에서 시작된다. 정신병원이 아닌 희망병원이라고 명명한 것이 흥미롭다. 그리고 이곳에서 처음 대면한 이민기와 여진구는 심상치 않은 만남이 될 것임을 직감한다.

수리희망병원에 함께 온 두 사람의 모습은 판이하다. 평온한 병원생활을 이어가는 모범환자 수명(여진구 분)과 달리 동갑내기 친구 승민(이민기)은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승민은 병원을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수명은 이런 승민을 이해할 수 없다. 주변과 동화되는 수명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승민은 어딘지 엇나간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사연이 궁금증을 더하는 가운데 비밀은 서서히 풀린다.

영화는 수리희망병원에서의 모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간호사로 분한 유오성, 박두식과 다양한 사연의 환자 김정태, 김기천, 신구, 박충선 등이 이민기, 여진구와 호흡을 맞추며 극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관객들은 이들이 그리는 사람과 사람 간의 이야기를 통해 좌절하고 방황하는 청춘들의 '진짜 인생'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내 심장을 쏴라'는 이민기와 여진구의 영화로 알려졌지만, 두 사람의 케미보다는 두 사람이 각각 주변 인물들과 함께한 호흡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민기는 박두식, 유오성과 끊임없이 부딪히며 말썽을 부리는 요주의 인물이지만, 전혀 밉지 않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연민을 자극한다. 또한 여진구는 이민기와 달리 주변을 따뜻하게 감싸며 보호본능을 일으킨다. 

이민기와 여진구의 남남케미는 병상에서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빛난다. 서로의 사연을 털어놓기도 하고, 깨알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두 사람의 대화는 극을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여기에 여진구의 차분한 내레이션이 얹어지며 전체적인 극에 힘이 실린다.

이민기와 여진구 두 사람은 실제 12살 차이가 나지만, 극 중 25살 동갑내기라는 설정이 어색하지 않다. 멜로, 액션, 스릴러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이민기와 아역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성장한 여진구 사이의 묘한 조화가 관객의 시선을 끝까지 잡아끈다.

최근 '미생', '무한도전-토토가', '국제시장'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복고열풍이 불고 있다. '내 심장을 쏴라'는 그 연장선에 있다. 10대부터 30대까지 힘들어하고 있는 이 시대 청춘들이 세상을 상대할 용기를 담았다. 분투하는 청춘들에 바친다.

한편 '내 심장을 쏴라'는 '7년의 밤', '28' 등의 소설을 쓴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문제용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오는 1월 28일 개봉.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내 심장을 쏴라' ⓒ 주피터필름, 리틀빅픽처스, 이수C&E]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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