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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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측면 모두 맹활약, 벵거의 고민이 된 체임버스

기사입력 2014.11.07 14:56 / 기사수정 2014.11.07 15:31

김형민 기자
체임버스 ⓒ AFPBBNews=News1
체임버스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스날 수비에 대한 아르센 벵거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체 호흡도 문제지만 선수 기용도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그 중심에 칼럼 체임버스가 있다.

벵거 감독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안더레흐트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가 끝난 후 "집중력이 부족했다"며 수비라인에 혹평을 날렸다. 불안한 경기력에도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가 이날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숨겨져 있던 문제를 드러냈다.

특히 중앙 수비로 나섰던 나초 몬레알이 부진했다. 다급한 파울로 페널티킥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 순간 떠오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체임버스였다.

체임버스는 이날 오른쪽 수비를 맡았지만 중앙 수비 자원이기도 했다. 전문 중앙 수비수라는 면에서 불과 6개월정도 밖에 중앙을 뛰어본 적 없는 몬레알보다 모든 점이 나았다. 그래도 벵거 감독의 선택은 몬레알이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데 체임버스가 오른쪽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는 것이 그 배경이 됐다.

체임버스는 행복하지만 복잡한 고민거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사우샘프턴 유니폼을 벗고 아스날로 이적했다. 처음 구상은 중앙 수비수였다. 벵거 감독은 체임버스에 대해 FC바르셀로나로 떠난 토마스 베르마일렌의 대체자 그 이상을 기대했다. 지난 맨체스터 시티와 커뮤니티 실드를 시작으로 센터백에 기용돼 좋은 효과를 본 바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지나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달라졌다. 시즌 도중 옮기게 된 오른쪽 수비에서  체임버스는 강렬한 인상들을 남기면서 측면 수비로 포지션이 완전히 이동했다.

사정이 있었다. 아스날 수비진에 줄이어 발생한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체임버스를 오른쪽 수비의 차선책으로 세웠다. 이동한 체임버스는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마티유 드뷔시의 자리를 대신했다. 측면 수비에도 전 소속팀에서 경험이 있던 체임버스는 보란듯이 맹활약했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면서 벵거 감독에게 새로운 수비 옵션을 제공했다.

진짜 문제는 로랑 코시엘니가 쓰러지면서 생겼다. 코시엘니는 갑작스러운 부상을 입고 당분간 결장하게 됐다.  대안 마련이 시급해진 벵거 감독은 체임버스와 몬레알을 두고 고민했다. 시즌 개막 전부터 중앙 수비수를 연습했지만 그래도 몬레알 기용은 도박이었다. 동시에 오른쪽에서 잘 뛰고 있는 체임버스를 갑자기 중앙으로 되돌리는 것도 위험부담이 있었다.

결국 몬레알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지난 2일 번리와의 리그 홈 경기에서 보여줬던 좋은 패싱력과 스피드 있는 수비력은 없었다. 한 층 더 날카로운 역습을 앞세운 안더레흐트 공격진에 무너지고 말았다.

앞으로도 벵거 감독은 체임버스와 중앙 수비 구성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잘해도 너무 잘하는 체임버스와 그 외 수비수들 간의 적절한 조화가 관건이다. 체임버스의 포지션도 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주축 수비수들의 복귀도 체임버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거리다.

1992년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아스날에서 활약한 전설, 레이 팔머는 "체임버스는 팀에 최고 영입이다. 하지만 벵거 감독에게는 두통을 안겨다준다. 그의 포지션은 팀의 경기 스타일 등을 결정해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아스날은 오는 9일 스완지 시티와 리그 경기를 펼친다. 아직 최상의 멤버로 수비라인을 구성할 수 없는 아스날은 또 다시 체임버스의 활용법을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안더레흐트전에서 실망한 벵거 감독이 수비 구상과 체임버스의 자리에 변화를 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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