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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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광에 취한 홍명보호, 월드컵을 쉽게 봤다

기사입력 2014.06.27 06:57 / 기사수정 2014.06.27 08:27

조용운 기자
홍명보 감독 ⓒ Gettyimages/멀티비츠
홍명보 감독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상파울루(브라질), 조용운 기자] 옛 영광에 취한 순간 이미 결과는 예정돼 있지 않았을까. 한국 축구대표팀이 12년 만에 월드컵에서 1승조차 올리지 못하고 탈락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1무2패로 이번 대회를 마치면서 목표로 삼았던 16강 진출은 커녕 1승조차 기록하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됐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1승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알제리전 대패로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적었던 대표팀은 벨기에를 상대로 기적을 노렸지만 단기간에 흐트러진 상황을 개선하기란 쉽지 않았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린 후 선수들은 하나같이 그라운드에 고개를 숙였다. 불과 2년 전 올림픽에서 빛나는 동메달과 함께 밝은 웃음을 지었던 홍명보호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번 대표팀은 런던올림픽 주역의 팀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1년 동안 많은 선수를 기용했지만 월드컵에 나설 선수들은 자신이 예전부터 함께했던 제자들로 채웠다.

"올림픽의 기억은 잊었다"고 누누이 말했지만 홍명보 감독의 행보는 달랐다.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박주영까지 품고 브라질로 올 만큼 올림픽 영광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과 월드컵은 달랐다. 23세 이하로 한정해 스타플레이어가 없던 올림픽과 연령을 총망라해 최정예로 나온 월드컵의 수준 차는 상당했다.

잘 알지 못해 약체로 구분했던 알제리에 2-4로 패했을 때는 선수단 모두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충격을 받기도 했다. 자신감은 곧 절망으로 변했고 올림픽의 좋은 기억만 가졌던 홍명보의 아이들은 급격히 작아졌다.

오히려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은 것은 공교롭게도 손흥민과 이근호, 김신욱 등 올림픽대표팀 출신이 아닌 선수들이었다. 이들은 벨기에와 마지막 경기에서 선전했고 비록 패했지만 나쁘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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