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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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공격 김연아, '명품 점프'로 기선제압 나선다

기사입력 2014.02.18 06:54 / 기사수정 2014.02.18 09:0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러츠와 플립은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다른 점프다. 러츠는 도약시 스케이트 날의 아웃에지(바깥쪽)를 사용한다. 반대로 플립은 얕은 인에지(안쪽)로 빙판을 차고 뛰어오른다.

정상급 스케이터들 중 플립과 러츠를 정확하게 구분해서 뛰는 선수는 드물다.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러츠와 플립을 모두 정교하게 구사하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트리플 러츠를 구사한다. 멀리서 봐도 김연아가 뛰어오를 때 왼쪽 스케이트의 에지가 바깥쪽으로 확연하게 기울여져 있는 모습이 드러난다. 온전히 바깥쪽에지로 도약하면서도 높은 비거리를 보여준다. 이런 특징 때문에 후한 가산점(GOE)을 챙길 수 있었다.

반면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의 트리플 러츠는 퀄리티가 떨어진다. 개인전 앞서 열린 단체전에서 리프니츠카야는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 에지로 도약하는 점프) 논란이 일어났다. 실제로 리프니츠카야는 어설프게 아웃에지를 쓰지 못하고 트리플 러츠를 구사했다. 하지만 롱에지 판정을 내려지지 않았고 이 점프는 인정을 받았다.

리프니츠카야는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서 209.72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싱글 역대 네 번째에 해당하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트리플 러츠는 롱에지 판정을 받았다. 신채점제의 의미 중 하나는 정확한 기술과 그렇지 못하는 기술을 구분하는 것이다. 똑같이 트리플 러츠를 구사해도 부정확한 점프에 롱에지 판정이 내려지지 않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아사다 마오는 현역 여자싱글 선수들 중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을 구사한다. 하지만 성공률이 극히 낮고 회전수가 부족하다는 판정을 꾸준히 지적받고 있다. 올 시즌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은 대부분 회전 수 부족으로 언더로테 판정을 받거나 빙판에 넘어졌다. 또한 고질적인 두발 착지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캐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는 이들과 비교해 정확한 점프를 뛴다. 하지만 점프의 스케일과 비거리는 김연아에 미치지 못한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 메달 후보로 평가받는 리프니츠카야와 아사다 그리고 코스트너보다 앞선 순서에 등장한다.



김연아는 7일 진행된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조추첨 결과 6명이 한 조를 이뤄 5개조로 편성되는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17번을 뽑았다. 결국 김연아는 3조 5번째 선수로 나서게 됐다. 반면 리프니츠카야는

마지막 5조 첫 번째 순서로 출전하고 그 다음에는 코스트너가 경기를 펼친다. 아사다는 출전선수 30명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다.

김연아는 '교과서 점프'가 무엇인지를 증명할 기회가 왔다. 먼저 출전해 퀄리티가 높은 점프를 구사할 경우 기선을 제압할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을 비롯한 모든 국제대회는 '홈어드밴티지'가 존재한다. 자국 선수가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부정확한 점프가 인정받는 일은 지양돼야 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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